
이명박 대통령 최대 외곽조직인 국민성공실천연합이(이하 국실련, 이영수 회장) 7·14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이 친박 허물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국실련에서는 이번 전당대회가 친이 대 친박 대결로 치닫자 화합과 쇄신을 모토로 내세운 홍준표 전 원내대표를 지지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이 회장은 “한나라당을 바로 세우고 2012년 재집권을 위해선 당 화합과 쇄신이 국민들과 대의원의 바람”이라며 “이를 위해 국실련은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당원·대의원 중심의 국실련이 당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으로 인해 전대 출마자들은 향후 친이 친박 대결 구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친이 외곽조직으로 알려진 국민성공실천연합이 7·14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전 원내대표 지지선언을 통해 세몰이에 나섰다. 국실련은 지난 6월 25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전국 16개 시·도 지부장과 공동대표 13명중 9명의 현역 국회의원이 모여 오는 7·14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전 원내대표를 당대표로 지지하기로 결의했다.
당원·대의원 중심 조직인 국실련의 이영수 회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친이 친박간 다툼이 심해질 경우 화합해야 할 전당대회가 당이 깨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정권 자체가 위협당할 수 있고 향후 총선·대선에서 패할 수 있다”고 우려감을 표출했다.
또한 이 회장은 “국실련은 한나라당을 바로 세우고 2012년 재집권을 위해서 당내 친이 친박이 더 이상 존재해선 안된다는 입장”이라며 “친이 친박을 허무는데 국실련이 앞장설 것을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한나라당은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며 “민심은 당의 변화와 쇄신을 바란다는 게 분명해졌다”고 홍 전 원내대표를 지지하는 배경을 들었다.
한편 홍 전 원내대표지지 선언과 관련해 청와대의 ‘복심’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 회장은 “청와대는 ‘뜻이 있는 사람은 다 나가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와대와는 사전 교감도 없었고 전혀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 국실련은 지난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과정에서 오세훈 후보를 공식 지지 선언해 경선에서 1등하는 데 일조한 바 있다.
국실련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박영준-김대식 선진국민연대와 함께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일조한 외곽조직이다. 박창달 자유총연맹 회장이 이끌었던 ‘한국의 힘’ 조직의 후신. 회원수 35만명에 전국적으로 16개 지부, 252개 지회를 갖고 있는 국실련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3000여 명에 육박하는 대의원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후보 경선, 당 대표 선거, 광역단체장 경선 등 당내 굵직굵직한 경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출마하는 후보들로부터 러브콜을 매번 받는 단체다. 이번 모임에 공동 대표로 참석한 인사로는 이범래, 박준선, 김선동, 이종혁, 유정현, 이한성, 정옥임. 신영수, 주광덕 의원 등 9명이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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