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국내복귀 초읽기
박찬호 국내복귀 초읽기
  • 이수영 기자
  • 입력 2009-09-29 13:54
  • 승인 2009.09.29 13:54
  • 호수 805
  • 5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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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생활 청산, 성수동 아파트에서 아내와 딸 돌볼 것
힐스테이트 성수동 photolbh@dailysun.co.kr

원조 ‘코리안 특급’ 박찬호(36·필라델피아)가 최근 서울에 아파트를 구입했다. 서울 강남에 시가 100억원이 넘는 13층짜리 빌딩 주인이면서도 생활은 철저히 호텔에서 했던 그가 본인 명의로 서울 성수동에 아파트를 계약한 것.

지난달 허벅지 부상 등으로 은퇴시기가 저울질되던 박찬호인지라 때맞춰 그의 국내복귀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부터 “마무리는 한국 무대에서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만약 박찬호가 국내로 복귀한다면 또 한 명의 ‘레전드 급’ 선수를 맞아 프로야구 흥행에 적잖은 호재가 될 전망이다.

박찬호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팀 61’에 따르면 박찬호는 최근 본인 명의로 서울 성수동 부근에 아파트 한 채를 장만했다.


아파트 열쇠는 현재 모친이 보관

취재결과 그가 장만한 아파트는 ‘서울숲 힐스테이트’로 확인됐다. 박찬호는 지난 5월 단지 내에서 가장 큰 주택형인 184㎡(약 61평·전용면적 143㎡)짜리 힐스테이트 1채를 사들였다. 구입가격은 14억6천만원에 달하며 전세가격은 4억~5억원 수준이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박찬호를 대신해 모친이 해당 아파트 열쇠를 받아 보관중이다. 이후 박찬호의 아내와 딸 등 가족이 머물 가능성이 크다.

‘코리안 특급’을 이웃으로 맞이한 서울숲 힐스테이트는 분양 당시 서갑원 민주당 의원(전남 순천)과 국토해양부 국장 등 고위공직자들이 잇달아 당첨 돼 주목을 끌었었다. 해당 단지는 VIP인사들이 대거 분양에 뛰어들 정도로 고급수요가 많았다는 얘기다.

한강과 서울숲에 인접한 좋은 입지와 뛰어난 외관 등 ‘프리미엄 아파트’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까닭이다.

서울숲 힐스테이트는 다섯 개의 동으로 이뤄진 아파트 단지 전체가 한강을 떠다니는 요트를 형상화한 독특한 모양새다. 미국 KMD사와 협력해 완성된 디자인은 세련된 느낌으로 각 동의 짧은 면에 큰 돛의 모양을 연출해 마치 하늘로 뻗어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아파트 외벽도 유리블록 등 다양한 자재를 썼다.

박찬호가 서울에 자기 이름으로 아파트를 마련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서울 강남에 100억원을 호가하는 13층짜리 빌딩 주인이지만 한국에 머물 때는 유독 호텔생활을 고집했다. 매니지먼트사에 따르면 그는 가족을 위해 최고급 아파트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가족과 함께 귀국했을 때 지낼 보금자리를 새로 꾸민 것이란 얘기다.


국내복귀 언제쯤?

서울에 일정한 거주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박찬호의 국내복귀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1994년 미국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16시즌을 치른 박찬호는 “한국무대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번 밝혔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집 장만이 국내복귀를 위한 사전준비작업 중 하나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아직 시기를 특정 지을 수는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박찬호가 한국에서 선수로 뛰고 싶어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선수의 의지는 확실하지만 시기는 미지수라는 것. 여건상 당장 내년부터 박찬호를 국내에서 보는 것은 어렵다는 게 소속사의 입장이다. 필라델피아에 입단한 박찬호는 올해 베테랑 불펜으로 활약하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박찬호는 올 시즌 3승 3패 평균자책 4.43을 기록 중이다. 통산 120승(95패)의 16년차 관록으로 팀에서 주축 불펜으로 인정받았다. 지금과 같다면 내년시즌 박찬호의 몸값은 더 올라갈 공산이 크다.

박찬호는 최근 허벅지 부상을 입은 직후 홈페이지를 통해 심경을 고백한 바 있다.

그는 “2007시즌 뒤 은퇴를 생각했지만 팬들의 성원에 선수 생활을 이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메이저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하지만 박찬호의 국내 복귀 수순은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16년 간 한국인에게 희망의 역투를 보여준 그를 같은 대한민국 하늘아래서 만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수영 기자] severo@dialysun.co.kr

이수영 기자 severo@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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