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격이 온다’ 新개념 스크린 사격장 ShootUp 체험기
‘진짜 사격이 온다’ 新개념 스크린 사격장 ShootUp 체험기
  • 이수영 기자
  • 입력 2009-08-05 08:54
  • 승인 2009.08.05 08:54
  • 호수 797
  • 5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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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현실서 즐기는 실탄 발사 쾌감, 잊지 못할 경험”

묵직한 베레타(권총)의 방아쇠를 당기자 귀를 찢을 듯한 굉음과 함께 총신이 뒤로 확 밀리는 압박감이 느껴졌다. 120인치 대형 프로젝터를 통해 펼쳐진 3D 입체 시뮬레이션 속 표적이 뻥 뚫린 실탄 자국과 함께 뒤로 넘어간다. 무엇보다 기존 온라인 슈팅 게임이나 비비탄 사격과는 비교할 수 없는 몰입도가 인상적이었다. 실제 경찰 특공대와 수사관들이 수료하는 표적 사격으로 가볍게 몸을 풀자 화면이 바뀌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총잡이로 변신했던 영화 ‘퀵앤데드’(Quick&Dead)와 동명인 게임은 파트너와 함께 즐길 수 있는 2인용 사격 게임이다.게임 규칙은 간단했다. 각자의 캐릭터를 정한 뒤 빠른 시간 안에 화면에 뜬 표적을 먼저 쏘아 명중시키면 이기는 것이다. 카운트를 세는 시계가 화면에서 사라지는 순간까지 팽팽한 긴장감에 기자는 정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마지막 클레이 사격까지 3가지 게임을 체험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15분여. 쓰고 있던 헤드폰과 고글을 벗고 체험장을 나서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최근 ‘스크린 골프’에 이어 새롭게 실내형 레저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는 ‘스크린 사격’의 첫 체험을 마친 소감이었다.

‘스페셜 포스’나 ‘서든어택’ 등 인기 온라인 슈팅 게임의 박진감을 실사로 즐길 수 있는 ‘스크린 사격’ 체험장이 레저 스포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크린 사격은 수년 간 실내형 레저스포츠 시장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크린 골프’의 아성을 뛰어넘을 대항마로 평가되고 있다.

스크린 사격은 국내 수많은 이용객을 보유한 서바이벌 사격 게임을 실내 공간에서 최첨단 3D 입체 시뮬레이션을 통해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체험형 레저 스포츠다. 업계에 따르면 스크린 사격 시장 규모는 연간 6000억 원 정도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슛업, 넥스팝, 일렉콤, 굿샷 등 10여개 기업이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슛업(대표 이용석·www.shootup. co.kr)은 국내 스크린 사격 시장의 개척자로 손꼽힌다. 회사는 지난 7일 서울 홍대에 체험형 스크린 사격장 1호점 영업을 시작해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 넘어 실감체험으로 인기몰이

슛업이 직영점 형식으로 운영하는 1호 매장은 홍대 중심가에 위치한 건물 2, 3층에 걸쳐 총 165.29m²(약 50평) 규모의 대형 체험센터로 문을 열었다. 슛업 1호점은 오픈과 동시에 밀러터리 마니아층 사이에서 필수체험 코스로 부상하고 있다.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높은 완성도의 그래픽과 실제 같은 사운드, 진동 등을 더해 고객들로 하여금 정말 실탄을 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들게 하는 것이 인기 포인트다.

특히 밀리터리 느낌이 물씬 풍기는 실내 인테리어와 방탄조끼, 투명 고글 등을 비치해 해당 문화에 관심이 많은 10대~30대 남성들은 물론 영화 ‘툼레이더’ 속 여전사로의 변신을 꿈꾸는 여성들까지 잠재적 고객층으로 자리 잡았다.

기자가 직접 체험한 코스는 고정사격과 이동사격, 클레이사격, 2인용 케주얼 게임 등으로 한정돼있었다. 그러나 일반에 제공될 상업용 프로그램은 정기 업데이트를 거쳐 더욱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국내 최초로 스크린 사격 체험장을 연 슛업은 영상사격훈련용 발광센서를 이용한 총기장치와 개조법 등의 특허를 보유한 유일한 회사다. 특히 사격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제작과 영상 기술, 레이저 인식, 총기 반동 등 완벽한 사격 체험을 위한 최첨단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업계 1인자로 자리매김했다.

슛업 이용석 대표는 “프로그램과 하드웨어 개발에만 꼬박 4년을 투자했다”며 “체험에 필요한 장비와 그래픽 등은 100% 국내 기술진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슛업이 제작한 체험 시뮬레이션은 기존 온라인 게임들과의 호환도 가능하다.

체험에 필요한 총기류는 대만과 홍콩 등지에서 수입돼 국내 기술진에 의해 조립과 가공을 거친다. 이들은 모두 완구용으로 제작된 것이지만 실제 총기류와 무게, 반동이 95%이상 유사하다.

또 체험 소프트웨어는 3개월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된다. 마치 노래방에 매달 최신곡이 입력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군·경 훈련용 프로그램을 레저 아이템으로

슛업이 자체 개발한 스크린 사격 체험 프로그램은 당초 경찰 특공대와 군 특수부대 요원의 모의 사격 체험을 위한 훈련용 시뮬레이션으로 출시됐었다. 업체에 따르면 훈련용 프로그램은 최근 서울 서초경찰서와 전남 장흥 군부대 등에서 시연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대표는 “처음엔 수사기관 등을 상대로 한 훈련용으로 만들었지만 이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면 좋은 사업 아이템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며 “회사를 설립한 이후 자본금 대부분을 연구개발에만 투자했다. 국내 최초 스크린 사격 체험장인 홍대 1호점 운영이 성공할 경우 관련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슛업 측에 따르면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페셜 포스’나 ‘서든어택’ 등 온라인 슈팅 게임을 스크린 사격 체험장에 연동시키는 기술은 이미 개발이 끝난 상태다. 즉 저작권 등 법률적 조율만 이뤄지면 컴퓨터로만 구동하던 사격 게임을 실제 실탄을 발사하는 듯한 생동감과 함께 오프라인 체험장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서바이벌 사격 게임 시장은 이미 온라인에서 상당수의 충성 고객을 확보한 상태다. 이런 마니아층을 오프라인 체험장으로 끌어들일 경우 기존 스크린 골프의 인기를 능가할 것이라는 게 슛업 측 예상이다.

이 대표는 “내년 연말 쯤 ‘3면 스크린’(정면, 좌·우 측면)을 이용한 새로운 사격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10대부터 성인까지 고객 연령층에 따라 닌자, 좀비, 야생동물 사냥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추가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업시장에도 돌풍 일으킬 것”

국내 최초 스크린 사격 체험장이라는 희소성과 맞물려 관련 프로그램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특히 기존 스크린 골프 업주들을 포함해 소자본 경영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스크린 사격장은 46.59m²(약 15평)의 단독매장으로 꾸밀 수도 있지만 9.92m²(약 3평)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얼마든지 운영이 가능하다. 즉 콘도 및 휴양지, 호프집, 당구장, 찜질방 등에 이른바 ‘숍인숍’ 창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슛업은 최근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 죽전과 동수원점에 스크린 사격 체험관 입점을 확정했다. 이달 초에는 인천 부평 로데오 거리에도 숍인숍 매장을 열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회사는 스크린 사격장 개업을 원하는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관련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이 대표는 “120인치 대형 스크린과 관련 장비를 모두 포함해 2700만원이면 1인 창업이 가능하다”며 “총기류와 스크린 등 모든 장비는 슛업 본사에서 무상 AS를 책임진다”고 말했다. 슛업 측에 따르면 관련 기계는 1년 간, 총기류 등 기타 소모품은 3개월 간 무상수리가 가능하다.

스크린 사격장을 창업하기 위해 20평 규모 점포에 장비 3대를 들여놓을 경우 기계 구입비와 인테리어, 사후 관리 비용을 포함해 8700만원 정도가 든다. 초기 설치비용은 최대 36개월까지 분할 납부할 수도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스크린 사격장을 설치하기 위해 상담하러 오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스크린 골프장이나 다른 영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이라며 “장비와 시스템만 구입하면 얼마든지 새로운 부가사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슛업 측은 또 대한사격연맹 측과 교류를 통해 올해 안에 ‘스크린 사격협회’(가칭)를 창단, 스크린 사격을 정식 레저 스포츠로 육성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실제 사격 선수들의 훈련 과정에 스크린 사격 시뮬레이션을 제공하고 협회 차원의 전국대회도 유치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사격연맹 측과 실무적인 협의는 상당부분 진행된 상황”이라며 “홍대 1호점 오픈을 계기로 돌풍을 일으킨 뒤 프로 사격선수와 일반 사용자들을 포함한 전국단위 대회를 여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의-1588-2974]
슛업·www.shootup.co.kr

[이수영 기자] severo@dailysun.co.kr

이수영 기자 severo@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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