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독일서 ‘세금 밀렸다’며 1억 5000만원 가로채” 주장

이천수의 사우디 이적을 도운 에이전트가 이번엔 안정환(33·다롄 스더)에게 사기를 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안정환은 지난 20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사기사건 피해자 자격으로 출석했다.
안정환은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현지 에이전트로 활동했던 A(29)씨를 지난달 사기혐의로 고소했었다. 안정환 측에 따르면 당시 독일 프로리그에 소속돼 있던 안정환이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집을 비운 사이 A씨가 안정환의 가족을 상대로 거짓말을 해 거액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A씨가 당시 독일 현지에 있던 안정환의 아내 이혜원씨에게 ‘안 선수가 (독일에) 세금 약 1억원을 내지 않았다’고 속였다는 게 안정환 측 주장이다. 당시 부인 이씨는 한국의 가족에게서 1억여원을 송금 받고 갖고 있던 현금을 보태 약 1억5000만원을 A씨에게 전달했다.
서울중앙지검 등에 따르면 이씨는 당시 한국에서 7만유로 (약 1억원)를 송금 받았고 이 중 일부가 A씨 계좌에 입금된 사실이 확인됐다.
검찰은 지난 16일 A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A씨는 영장 실질심사에서 “내 계좌로 이체된 4000만원은 안정환 때문에 쓴 비용을 돌려받은 것이고, 나머지 돈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과 관련해 이천수도 이달 초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A씨는 이천수가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 팀으로 이적하는 것을 돕기 위해 함께 출국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영 기자 severo@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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