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4 한나라당 전당대회 짝짓기 유행
7·14 한나라당 전당대회 짝짓기 유행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0-07-06 09:17
  • 승인 2010.07.06 09:17
  • 호수 845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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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 전당대회는 친이·친박 거물들의 ‘대리전쟁터’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초청 전당대회 예비후보 정견발표에 앞서 예비후보들과 당직자가 손을 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자만도 13명이 되고 지역별, 정파별, 선수별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특히 전당대회 날짜가 다가올수록 당내 중진급 파워맨들의 지지를 받기위한 군소 후보자들의 구애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누구는 누구 밀더라’, ‘청와대 오더가 아무개 후보에게 떨어졌다’, ‘누구와 누구랑 연대한다’는 등 확인할 수 없는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이재오, 이상득 거물들을 비롯해 정몽준, 김형오, 홍사덕, 김무성 등 중진급 인사들까지 거론되면서 대의원 표심잡기에 여념이 없다. 당 일각에선 대선 주자급 인물이 부재한 상황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뿐만 아니라 대의원들까지 혼전을 예상하며 막판까지 누가 당 대표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심도(이명박) 박심도(박근혜) 없다’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나서는 후보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하지만 출마 후보자 면면을 보면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듣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후보자들은 은연 중에 막후 실세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뜻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6월말까지 한나라당 전당대회 출마자는 총 13명이다. 친이계 4선의 안상수 전 원내대표와 중립의 홍준표 전 원내대표, 재선의 정두언·조전혁 의원, 초선의 정미경 의원, 김대식 전 광주시장 후보(6명)와 친박계 3선의 서병수 의원, 재선의 이성헌·이혜훈·한선교·주성영 의원(5명), 소장파 4선의 남경필 의원과 초선의 김성식 의원(2명) 등 모두 13명이다.

출마자가 13명이지만 정파별, 지역별로 나뉘면 그렇게 복잡하지만은 않다. 친이계 인사로는 안상수, 정두언, 조전혁, 정미경, 김대식 후보가 있고 친박으로는 서병수, 이성헌, 한선교, 주성영, 이혜훈, 중립내지 독자성향의 인사로는 홍준표, 남경필, 김성식 의원이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지역의 홍준표, 정두언, 이성헌, 이혜훈 후보가 경기지역에는 안상수, 남경필, 한선교, 인천의 조전혁, 대구 주성영, 부산 서병수, 호남 김대식 등 충청 지역을 제외한 후보들이 골고루 포진돼 있다.


쇄신, 홍준표-김성식 연대설 ‘부상’

계파별·정파별로 볼 경우 당 대표 최고위원으로는 친이 안상수, 친박 서병수, 중립·독자 성향의 홍준표 3인이 3강체제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4위를 둘러싼 정두언, 이성헌, 남경필, 김성식 4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1부 리그와 2부 리그에 여성 의원간 대결의 장인 3부 리그 정미경, 이혜훈 두 인사가 친이, 친박 대결을 벌임으로써 정파대결로 보면 관전 포인트가 분명하다.

하지만 어느 후보도 각 리그에서 승리를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짝짓기’와 ‘연대’, ‘이심, 박심’ 논란이 일 수 밖에 없다. 가장 그럴듯하게 당내 퍼지고 있는 것이 쇄신을 주장하고 있는 홍준표-김성식 연대설이다. 한때 당내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홍 후보와 초선 쇄신모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 후보가 당내 변화를 바라는 친이, 친박 중도 성향과 중립성향의 의원들 사이에 2번째 표를 얻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양 후보의 경우 친박 홍사덕 의원과 친이 중립 김형오 전 의장, 그리고 탈박한 김무성 원내대표로부터 공식·비공식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공연히 김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홍 의원의 경우 박근혜 전 대표가 차기 공천이나 2012년 대권 가도에서 유리하려면 친이 강경파보다 중립성향의 두 후보의 지도부 입성이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친이 안상수 후보의 경우 세종시 부결로 인해 오히려 자신감이 가득차 있다. 세종시 수정안 찬성을 보인 당내 친이 의원이 105명에 다다르고 불참한 친이 의원까지 110여명이 자신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친이 후보인 정두언 후보와 김대식 양 후보로부터 2번째 표를 받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가 지역구인 안 후보는 서울내 친이 직계 초선 의원들의 일정한 표를 갖고 있는 정 후보와 전남지사를 출마해 호남표를 같고 있는 김 후보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최근 불교계 외압설로 곤욕을 치른바 있는 그로서 ‘유감 표명’을 통해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 상황이다. 이 과정에 명진스님과 친분이 깊은 서울 A의원이 가교 역할로 나서 불교계와 화해 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대식 후보가 정두언 후보와 갈등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친이 표 분산이 예상되고 있다. 박영준 국무차장과 함께 선진국민연대를 이끌었던 김 후보는 이상득계보로 분류되고 있다. 김 후보는 이 의원이 텃밭인니 경북표와 전남 도지사 출마를 통해 확보한 호남표에 구 선진국연대 회원들의 지지까지 내심 기대하고 있다.


친이, 정두언-김대식 표 분산

아울러 자신을 지지하고 있는 원로파이자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이춘신 의원으로 인해 서울시 출신 의원들의 2번째를 표를 얻어 당 지도부 입성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치명타를 입는 것은 정두언 후보다. 정 후보는 이미 지난 18대 총선전 이 의원을 겨냥한 ‘정풍운동’으로 ‘형님 축출 작업’에 나서 관계가 틀어진 바 있기 때문이다.

친이계가 이처럼 복잡다기한 사이 친박의 경우 서병수 후보가 이성헌, 한선교, 주성영 후보와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부산이 지역구인 서 의원으로 고정 친박표에 서울 이성헌, 경기 한선교, 대구 주성영 후보가 1표를 몰아줄 경우 2위까지 기대하고 있다. 출마와 함께 ‘박심이 나에게 있다’고 노골적으로 밝히고 있지만 1인2표로 표분산이 예상돼 하위 후보간 막판 이합집산도 예상되고 있다. 친박 표 본산인 TK 대표로 나선 주 의원이 예상외로 선전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성 몫을 노린 정미경, 이혜훈 친이 친박 후보는 두 인사 모두 대중적이거나 조직 기반이 약하다는 점에서 막판 나경원, 전여옥 등 대중성 있는 후보가 나올 경우 계파를 떠나 당지도부 입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나 의원의 경우 본인이 최고위원 출마를 고사하고 있고 전 의원은 하마평에만 오르고 있는 수준이다.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pot.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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