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안착 추성훈 ‘가드와 체력 보완은 미완성’
UFC 안착 추성훈 ‘가드와 체력 보완은 미완성’
  • 이수영 기자
  • 입력 2009-07-21 14:30
  • 승인 2009.07.21 14:30
  • 호수 795
  • 5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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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34·아키야마 요시히로)이 미국 종합격투기 UFC 데뷔 무대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추성훈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이벤트센터에서 열린 UFC 100 미들급매치 앨런 벨처(25·미국)와의 경기에서 2-1 판정승을 거두고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승리로 추성훈은 데뷔전에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데 성공, 향후 UFC 무대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 23일 드림6 이후 10개월만의 출전에서 UFC 첫 승을 따낸 추성훈은 종합격투기(MMA) 전적을 13승1패로 만들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추성훈의 타격기술이다. 추성훈은 이날 자신보다 10cm나 크고 9살이나 적은 벨처를 상대로 적극적인 타격전을 전개했다.

과거 추성훈은 상대와 적극적인 타격전을 즐기기보다 링 주위를 돌면서 상대의 허점을 찌르는 한 방으로 상대를 넘어뜨린 뒤 상위포지션에서 압박을 가하는 패턴의 경기를 주로 펼쳤다.

하지만 이 날은 달랐다. 추성훈은 상대의 틈을 파고드는 양손 스트레이트로 상대를 압박했고, 여러 차례 벨처와 주먹을 주고받았지만 전혀 밀리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간간히 헤드킥을 구사, 위협을 가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이와 함께 UFC 룰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훌륭한 적응 모습을 보인 것도 데뷔전에서 얻은 소득이다.

추성훈은 이번 경기에 앞서 UFC 경험이 있는 우노 카오루(34), 오카미 유신(28·이상 일본)과 함께 훈련하며 UFC 룰 적응에 힘을 쏟았고, 자신의 도장인 ‘클라우드 아키야마’에 8각 케이지를 갖추고 옥타곤 링 적응을 위해 만전을 기했다.

이 때문이었을까. 추성훈은 그동안 출전해왔던 4각의 링과는 달리 8각 철장으로 된 옥타곤에서 상대 벨처를 구석으로 압박하는 등, 익숙지 않은 링 적응에 문제가 없음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경기를 통해 문제점도 노출했다. 경기 후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노출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1라운드와 2라운드 초반까지 우세한 경기를 펼치던 추성훈은 2라운드 후반부터 급격한 체력저하를 드러냈다.

또 매번 추성훈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상대와의 거리가 떨어질 때 가드가 내려가는 것도 향후 추성훈이 반드시 고쳐야할 점이다.

이날도 추성훈은 벨처와 거리가 떨어지면 의식적으로 가드를 내렸고, 상대의 긴 린치를 이용한 펀치에 안면을 강타당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추성훈의 경기를 지켜 본 김남훈 UFC 전문 해설위원은 “추성훈이 더 훌륭한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후반에 드러난 체력적인 부분을 반드시 보완해야 하고, 단조로운 타격기술을 다양화해야 한다. 또, 레슬링식 태클기술을 보완한다면 충분히 자신의 존재를 UFC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위원은 “고작 4개월을 준비하고 오늘과 같은 경기 능력과 적응을 보여준 것은 대단한 일이다. 특히, 오늘 추성훈은 UFC 경기 역사상 가장 화끈한 경기를 펼친 동양인 선수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이수영 기자 severo@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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