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MVP 박철우 “축구 월드컵 본선 진출에 자극받았다”
배구 MVP 박철우 “축구 월드컵 본선 진출에 자극받았다”
  • 이수영 기자
  • 입력 2009-06-30 15:52
  • 승인 2009.06.30 15:52
  • 호수 792
  • 5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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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즌 프로배구 MVP를 차지한 ‘코트의 귀공자’ 박철우(24·현대캐피탈)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축구대표팀의 활약에 자극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배구 월드리그에 출전해 세계랭킹 5위의 절대강적 세르비아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2승2패로 B조 선두를 지킨 배구대표팀(감독 김호철)은 14년 만에 결선 진출을 다짐하며 지난달 24일 아침 프랑스 원정길에 올랐다.

대표팀 주공격수로 맹활약을 펼친 박철우는 출국장에서 <일요서울>과 만나 “아직까지 배구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이 없지만 이번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 소식이 상당한 자극이 됐다”며 “팀 조직력이 최고조에 오른 만큼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철우는 또 강적 세르비아를 열번의 대적 끝에 완파한 소감도 밝혔다. 그는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세르비아가 워낙 강팀인데다 전날 1차전에서도 져 마음이 무거웠었다”면서도 “팀 전체가 똘똘 뭉쳐 큰 경기를 잡고 보니 ‘한번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나머지 경기들도 이런 자신감만 잃지 않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좌우쌍포’로 이번 대회 가장 많은 득점을 합작한 동료 문성민(23·할크방크)과의 궁합은 어떨까. 독일에서 뛰고 있는 문성민과 함께 ‘국내파’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박철우는 ‘경쟁보다 동료애가 더 깊다’며 속 깊은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철우는 “많은 분들이 (문)성민이와 내가 라이벌이 아니냐고 하시는데 사실 같은 팀에서 지내다보면 경쟁보다는 동료애가 더 깊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성민이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과도 수년 전부터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해온지라 마치 친형제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공적인 세대교체로 돌풍을 일으킨 한국 배구대표팀은 14년만에 월드리그 결선 무대를 두드린다. 한국은 홈에서 열린 아르헨티나, 세르비아와의 4차례의 경기에서 2승 2패를 기록하며 B조 선두에 나섰다. 비록 지더라도 끈질긴 플레이를 보여준 한국은 결선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쌓은 상태다.

한국 대표팀의 목표는 이달 22일~26일 세르비아에서 열리는 결선라운드에 진출하는 것. 재정문제를 이유로 1995년 이후 월드리그에 참가하지 못한 한국은 8년 만인 지난 2006년 월드리그 참가자격을 얻었으나 최하위권에 머물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한 바 있다.

이수영 기자 severo@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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