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영 대기자 특별인터뷰 -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손주영 대기자 특별인터뷰 -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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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6-22 09:55
  • 승인 2010.06.22 09:55
  • 호수 843
  •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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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당 살리기 위해 박 전 대표 나서야”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무성 원내대표가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통해 당내 화합을 주도하고 있다. 당이 안고 있는 계파 갈등이 종식되고, 소통과 화합을 통해 국론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 원내대표는 “국론분열은 절대 안 된다. 세종시 문제가 더 이상 문제가 된다면 수정안도 포기해야 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로부터 향후 정치 전망을 들어봤다.

-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완패했다. MB정권에 대한 심판이라는 지적이다.
▲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했다. 대통령이 국민의 지적에 마음을 열고 수용하는 노력을 보이지 않은 것이 국민들의 눈에 오만으로 보인데 따른 민심 이반이다. 대통령이 일을 잘 하는 것은 인정한다. 너무 효율만 찾지 말라는 것이다.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함께 가야 한다. 정치는 과정의 예술이다. 과정은 설득이다. 설득은 갈등을 해소하는 열쇠이다.

- 이대로 가다간 한나라당이 둘로 나뉠 수도 있다는 위험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친이·친박 간의 갈등이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 그 동안 계파 간 갈등이 상당히 심했다. 갈등이 양쪽에 모두 피해로 돌아간다. 이번 선거의 패배 결과가 갈등과 소통부재에서 비롯됐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화해를 해야 한다. 두 사람의 화해가 이루어지면 자연히 계파의 벽이 허물어질 것이다. 그리고 당의 대표적 위치에 있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 보고할 것은 보고하겠다. 그리고 상의할 것은 상의하겠다. 앞으로 비주류를 당직에 등용시키고, 중요한 정보를 공유해 계파갈등의 오해소지를 없애겠다. 그리고 대야관계 회복에도 힘쓸 것이다.

- 지방선거 결과는 세종시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국민의 심판이라는 게 야당의 분석이다. 야당에서 세종시 원안을 주장하고 있다.
▲ 현재 세종시 관련 법안들이 해당 상임위에 상정을 기다리고 있다. 공은 국회에 있다. 국민과 충청도민의 뜻을 모아 야당과 함께 협의해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다. 어쨌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건 할수 없는 상황이고 해서도 안 된다.

- 4대강도 반대 여론이 높다.
▲ 4대 강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치산치수 사업이기 때문이다. 강 주변 주민 중 홍수와 비피해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 해야 한다는 사람이 더 많다.

-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의 쇄신론이 거세다. 체질 개선 방안은.
▲ 당이 젊어져야 한다. 스티브 잡스가 왜 프리젠테이션장에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나왔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지나치게 고지식한 사고로 엄숙하고 심각한 모습만 보여주는 정치는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더 자유로운 발상, 파격적인 사고가 가능하도록 당의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우리에게 가장 부족한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한나라당은 파격을 보여줘야 한다. 부자정당 이미지에서 벗어나 서민 문제를 적극 해결하고 제도를 보완해 서민의 따뜻한 친구가 돼야 한다. 무겁고 고식적이며 과거지향적인 데서 탈피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소위 말하는 꼴통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 꼴통 이미지를 벗고 젊어져야 한다. 여당이라고 해서 정부의 잘못을 옹호하거나 견제 기능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정부의 잘못에 대해 예방조치를 하고, 예산 낭비 및 잘못된 예산 집행을 따지는 일 역시 여당이 먼저 앞장서야 한다.

- 7월 전당대회가 치러진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불출마를 밝힌바 있다. 당의 쇄신론, 세대교체론과 맞물려 젊은 인재들의 출마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 YS가 40대 기수론을 제기했을 때 당시 야당 지도자인 유진산 선생이 구상유취(口尙乳臭)라고 했다. 하지만 그걸 계기로 야당이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발전했다. 국민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변화가 나올 것이라 본다. 젊은 리더십을 가진 정치인이 많이 나올 것이라 생각된다.

- 여권 일각에선 박 전 대표‘추대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 현재 당은 어려운 상황이다. 당을 살리기 위해 박 전 대표가 나선다면 좋은 일이다.

- 여권 내에서도 개헌을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
▲ 개헌에 대한 공감대가 많다. 당리당략이나 특정 후배에게만 유리한 개헌이 되선 안 된다.
여야가 협의를 통해 국민으로부터 공감을 받는 개헌이 되어야 할 것이다.

- 여야관계 개선을 위한 대안은.
▲ 여야가 과거처럼 갈려서 싸울수록 정치는 국민에게 더 비난받고 혐오스러운 대상이 되는 것이 우리 정치의 현실이다.
이 같은 사실을 서로가 빨리 깨달아야 한다.
집권 여당의 일원으로 야당을 파트너로 여기고 설득과 대화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상대를 이해하고, 문제를 푸는 게 정치라고 본다.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다.

- 7·28재보선 전망은.
▲ 재보선 지역 8곳 중 강원 원주 한 곳만 한나라당 지역구이다.
그런데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원주지역도 민주당이 우리보다 득표율이 높았다. 8:0으로 질 수 있는 어려운 선거이다. 하지만 선거는 수치로만 당략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선거전 한나라당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선거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최소한 7:1은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한나라당이 환골탈퇴하면 국민들의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다.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


#프로필

▲ 학력
-한양대 경영학과
▲ 약력
-제 15대, 16대, 17대, 18대 국회의원(4선)
-한나라당 원내 수석부총무
-대통령후보 비서실장
-제16대 대선기획단 미디어대책 본부장
-제17대 대선 박근혜 경선후보 조직총괄본부장
-최고위원
-원내대표(현)
▲ 서훈
황조근정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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