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나가 메달 따고 싶다” 개인적 욕심에 일본 선택

격투기 스타 추성훈의 전 매니저가 추성훈의 일본 귀화는 차별이나 냉대가 아닌 지극히 계산적인 이유 때문이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99년부터 2002년까지 추성훈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던 박지일(34)씨는 “추성훈은 한국과 일본, 어느 곳에서도 차별대우를 받은 적이 없다”며 “일본 국적을 선택한 것은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 때문이었다”고 폭로했다.
당초 추성훈이 일본 귀화를 결심한 것은 용인대 학벌에 의한 편파 판정과 그로 인해 조인철의 벽을 넘어서 국가대표가 될 수 없었던 상황 때문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박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실은 다르다”고 잘라말했다.
박씨는 “파벌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적어도 추성훈은 그 피해자가 아니었다”며 “2001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추성훈은 2진이지만 이미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당시 대표 선정은 대한유도회 김정행 회장의 직권 행사에 의한 것이었다. 오히려 추성훈은 재일교포라는 신분 덕분에 한국에서도 혜택을 본 거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성훈은 태릉선수촌의 꽉 짜여진 훈련 스케줄에 적응하지 못했고 한국 국가대표 생활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일본을 조국으로 선택했다는 얘기다. 선수촌 내에서도 용인대 파벌과의 신경전에 시달린 추성훈은 결국 다시는 선수촌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각서를 쓰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추성훈이 한국 방식, 팀 스포츠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이것은 재일교포나 용인대 문제를 떠나 한 인간으로서의 문제였다”고 지적해 파문이 예상된다.
이수영 기자 severo@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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