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시즌 초반 5골을 몰아치며 ‘한국의 호날두’로 등극한 유병수(21·인천UTD)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 5일 홈구장인 문학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다크호스 강원과의 피스컵 예선 4라운드 경기에서 2:2로 팽팽한 양 팀의 균형을 깨뜨리는 천금 결승골로 팀의 3연승을 안긴 그는 이날 프로축구 통산 최다골 신기록을 세운 대선배 우성용과 함께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올 한해 7골만 넣었으면 소원이 없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던 그는 조금씩 더 큰 꿈을 향해 날개를 펼치는 중이다. 프로새내기 답지 않게 저돌적인 돌파와 타고난 킬러본능으로 매 경기 공격 포인트를 거머쥐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등극한 그를 승리의 감동이 채 식지 않은 그라운드에서 만났다.
Q. 올 시즌 목표가 7골이라고 했는데 벌써 5골을 넣었다. 목표를 높여야 할 것 같다.
“아직은 좀 이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시즌을 시작하며 세운 목표를 채우는 것에 정신을 집중할 생각입니다.”
Q. 팀 동료인 강수일도 3경기 연속 골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라이벌 의식이 생길법도 하다.
“수일이형과는 라이벌 보다 서로 파트너라는 생각이 더 큽니다. 서로 잘 조화를 이뤄서 팀에 보탬이 되는 게 제일 중요한 포인트라고 봅니다.”
Q. 골 결정력 부진에 시달리는 대표팀에서 욕심을 낼만한 인재로 꼽힌다.
“월드컵 대표팀 멤버로 제 이름이 거론되는 건 개인적으로도 상당한 영광입니다. 다만 아직 대표팀에 들어갈 만한 실력에는 미치지 못한 것 같아요. 소속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오늘(5일) 팀 선배 우성용이 K리그 개인 통산 최다골 신기록을 세웠다. 후배로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먼저 대기록을 세운 성용이 형에게 축하먼저 드리고 싶네요. 형은 항상 훈련할 때마다 후배들의 자세에 대해 많이 챙겨주시는 편입니다. 조금은 자잘한 듯한 형의 지적이 실제 플레이 할 때 도움이 많이 되는 경우가 많아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수영 기자 severo@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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