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빈 함맘 AFC 회장 “조중연 회장 목을 칠 것” 막말에 축협 발끈
모하메드 빈 함맘 AFC 회장 “조중연 회장 목을 칠 것” 막말에 축협 발끈
  • 뉴시스 
  • 입력 2009-02-25 13:38
  • 승인 2009.02.25 13:38
  • 호수 774
  • 5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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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축구협회 “AFC 함맘 회장 목을 쳐주마!”
모하메드 함맘 [AP-뉴시스] · 조중연

대한축구협회(KFA·회장 조중연·이하 축구협회)가 최근 막말 파문을 일으킨 모하메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유영철 축구협회 홍보국장은 지난 17일 오전 “축구협회는 함맘 AFC회장이 신분을 망각하고 언론을 통해 회원국 축구협회의 수장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에 대해 강력 규탄한다”고 말했다.

유영철 축구협회 홍보국장은 “AFC 회원국의 통합과 화합에 힘써야 하는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립과 갈등을 부추기는 문제의 발언을 한 것에 심히 유감스럽고 우려된다. 함맘 회장의 공개사과를 AFC에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 국장은 “함맘 회장의 발언은 단지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회원국 전체에 대한 모독이나 마찬가지”라며 쉽게 물러서지 않을 뜻을 드러냈다.

함맘 회장은 지난 15일 바레인 일간지 ‘걸프 데일리 뉴스’를 통해 오는 5월 결정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문제를 놓고 대립 중인 셰이크 살만 바레인 축구협회장을 맹비난했다.

특히 함맘 회장은 조 회장을 직접 언급하며 “목을 치겠다(cut the head off)”는 막말로 공분을 샀다. 함맘 회장은 이튿날 AFC하우스에 출근한 직후 직원들로부터 문제의 발언이 한국에서 대서특필된 것으로 보고받자 로이터통신 등을 통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FIFA 집행위원직을 연임하지 못하면 AFC 회장직에서도 물러나겠다”며 공격적인 자세를 버리지 않고 있다. 축구협회는 사과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바레인, 일본 등 함맘 회장이 거론한 국가들과 공동으로 FIFA에 이 문제를 제소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시아축구연맹(AFC) 함맘 회장의 이 같은 독설 배경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AFC 내부 사정에 밝은 국내 축구 한 관계자는 “AFC 총회를 앞두고 위기에 몰린 함맘이 다른 세력의 흠집 내기에 나선 것 같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 한 관계자도 “AFC내에서 함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함맘이 반대 세력에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보는 게 정확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함맘은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자격 유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AFC 회장은 FIFA 집행위원 당연직이 아니다.

AFC는 올해 5월로 예정된 총회에서 3명의 FIFA 집행위원을 선출한다. 현 상황으로는 함맘 회장이 FIFA 집행위원 자격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는 AFC 회장을 역임하며 독단적인 행정과 불투명한 재정 관리로 비난을 받고 있다.

AFC 본부의 아랍에미레이트 이전과 방송 중계권 판매 방식 등에 대해 비상식적인 결정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로 인해 회장 자리까지 위협받고 있는 함맘이 공격적으로 반대파를 향해 선제공격을 날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함맘이 최근 대한축구협회 수장으로 선출된 조중연 회장을 과연 진정한 타깃으로 정했을까? 대한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달리 봤다. 함맘이 조 회장이 아니라 정몽준 FIFA 부회장을 압박하려는 노림수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함맘이 AFC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몽준 FIFA 부회장과의 파워 게임에서 승리해야만 한다. 정 부회장은 최근 함맘 회장을 견제하기 위해 반대파 쪽으로 몸을 기울인 상태. 결국 함맘은 정 부회장을 흠집내기 위한 일환으로 조 회장을 걸고 넘어졌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진위의 파악은 함맘의 TV 인터뷰 원본을 봐야 한다. 함맘이 인터뷰에서 어떤 뉘앙스로 말을 했는지, 어떤 표현을 썼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조 회장의 이름은 확실히 거론했는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한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함맘이 인터뷰 원문에서 조 회장의 이름을 언급했는지도 아직은 확실치 않기 때문에 확실한 조사가 필요하고, 확인이 된다면 적법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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