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요정’ 김연아 국민의 희망으로
‘피겨요정’ 김연아 국민의 희망으로
  • 인상준 기자
  • 입력 2009-02-11 16:05
  • 승인 2009.02.11 16:05
  • 호수 772
  • 6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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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연기에 가슴이 뭉클”

피겨스케이팅계의 요정 김연아의 환상적인 연기에 국민들이 감동했다. 지난 5일 있었던 4대륙 초청 피겨스케이팅 대회에서 김연아의 연기를 본 대다수의 국민들은 벅찬 감동을 느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도 김연아의 화려한 연기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디 ‘연아사랑’은 “김연아 선수를 보고 있으면 희망을 느끼게 해준다. 지속되고 있는 경기불황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쇠퇴해지고 있는 이때 김연아 선수의 모습은 희망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정치권에서는 매일 같이 으르렁대며 싸우고 있고, 서민경제는 더욱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은 감동을 선사했다. 주변사람들도 김연아 선수의 환상적인 연기에 눈을 떼지 못했다”며 극찬했다.

국민들의 이런 반응은 지난 IMF시절과 비슷하다. 국민들이 시름하고 있을 때 해외에 진출한 미프로골프 박세리 선수와 메이저리거 박찬호선수의 활약은 국민들의 희망이었다.

박세리 선수의 경우 LPGA에서 양말을 벗고 물속에 뛰어들어 골프공을 치는 악착같은 모습으로 우승하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박찬호 선수도 마찬가지였다. 당당히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는 마운드에 올라서서 강속구를 뿜어내며 덩치 큰 미국 선수들을 삼진아웃 시키는 장면은 이후에도 계속 회자됐다.

이제 그 자리를 국민요정 김연아가 차지하게 됐다. 가냘픈 몸매와 선한 웃음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경기장에서는 악착같은 악바리로 변신해 자신과의 싸움을 힘겹게 해나갔다. 그런 모습에서 국민들은 희망이라는 단어를 연상시키기 충분했다.

김연아의 장점은 실패에 좌절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해 고양시에서 열렸던 ‘SBS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2008~2009’에서 아쉬운 은메달을 차지했었다. 당시 김연아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여서 더욱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섰다. 그런 마음이 실수를 부른 것 같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실수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이런 모습에서 김연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더욱 증폭되는 것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 홈페이지가 다운된 것도 5일 있었던 김연아 선수의 경기결과를 알고 싶어 하는 국내 네티즌들의 접속 때문이었다.

이처럼 국내에서 김연아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해 국내에서 처음 있었던 경기에서도 이는 여실히 증명됐다. 김연아를 직접 보기 위해 구름처럼 몰려든 관중들로 인해 경기장 안팎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연아의 경기가 끝난 후에는 링크 위로 쏟아지는 인형과 선물들이 수북이 쌓여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연아의 인기는 경기장에서만 빛을 발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 각종 TV CF에서도 김연아의 얼굴을 자주 볼 수 있다.

김연아는 최근 현대, 삼성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광고를 모두 섭렵하며 연예스타들을 제치고, ‘CF퀸’에 등극했다.

‘김연아 마케팅’은 성공을 불러오는 지름길로 통한다. 김연아가 출연하는 광고 속 아이템들은 김연아의 인기에 힘입어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는 인기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모 기업 마케팅 팀 관계자는 “김연아 마케팅이 불황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예전 각종 연예 스타들을 통해 마케팅 하던 것이 이제 김연아 선수로 넘어가고 있다. 그 만큼 김연아 선수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김연아 선수는 피겨요정에서 국민의 희망으로 부상했다. 불황과 서민경제 침체로 인해 낙심에 빠진 국민들의 시름을 씻은 듯 날려버릴 수 있는 김연아 선수의 활약을 앞으로도 기대해 본다.

인상준 기자 sky0705in@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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