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삼진아웃? 선동렬 감독 자리 ‘흔들’
삼성 삼진아웃? 선동렬 감독 자리 ‘흔들’
  • 이수영 기자
  • 입력 2008-12-24 09:04
  • 승인 2008.12.24 09:04
  • 호수 765
  • 5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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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트레이드·도박·은퇴 파문, 팀 운영 ‘올스톱’

프로야구의 오랜 강자 삼성 라이온스가 삼진 아웃 위기에 빠졌다. 삼성의 해결사로 김응룡 사장의 뒤를 이어온 선동렬(45)감독의 지위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정규시즌 4위를 기록하며 명가의 명맥을 이어왔던 삼성은 최근 우리 히어로즈와 투수 장원삼을 놓고 30억원에 달하는 현금 트레이드 거래를 벌이다 다른 구단들의 반발로 구설수에 올랐다. ‘신생 구단과의 현금 트레이드 불가’라는 구단 사이의 묵시적 합의를 깼다는 이유로 삼성은 ‘돈성’ ‘선수 사냥꾼’이란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장원삼 사태’가 수습되기 무섭게 이번에는 선수단 대부분이 거액 불법 도박 혐의를 받고 검찰 조사 대상으로 떠오르는 악재를 맞았다. 검찰 조사 대상 16명 중 삼성 선수만 무려 13명이 포함됐다는 소식에 야구팬들은 격분했다.

실제 소환 선수는 4명 안팎으로 크게 줄었지만 미모의 룸살롱 마담 A씨가 이들 선수와 깊은 관계를 맺었다는 검찰 내부 소식통의 말이 새어나오면서 삼성 야구단은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양준혁과 심정수 등 일부 선수가 도박 사건에 연루된 ‘범인’으로 오해를 받기도 해 법정 소송까지 앞둔 현재 팀 분위기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따로 없다.

삼성 김재하 단장은 인터넷 도박 수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챔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최초의 야구인 출신 사장으로 대기록을 세운 김응룡 사장도 사퇴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물론 내년 시즌을 끝으로 5년 임기가 끝나는 선동렬 감독 역시 비난 여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처지다. 선수 관리에 대한 책임론과 간판타자 심정수가 무릎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지난 17일 전격 은퇴를 선언하면서 선 감독의 입지는 크게 줄어들었다.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선 감독은 내년 시즌을 대비한 구단 정비에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지경이다. 선수들과의 연봉 계약이나 신인 선수들 관리도 ‘올 스톱’ 상태다. 해외전지훈련도 여론을 인식해 국내 훈련으로 대폭 축소한 선 감독의 2009년은 그야말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내야 하는 시련의 해가 될 전망이다.

이수영 기자 sever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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