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선수들 간 은밀한 ‘사인거래’ 있다” 파문
김재박 “선수들 간 은밀한 ‘사인거래’ 있다” 파문
  • 이수영 기자
  • 입력 2008-12-04 13:13
  • 승인 2008.12.04 13:13
  • 호수 762
  • 5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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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진상조사 나서자 “흘러간 얘기였다” 물러나

승부조작 파문으로 축구계가 발칵 뒤집힌 가운데 프로야구에도 은밀한 ‘사인거래’가 있다고 주장한 김재박 LG 트윈스 감독의 발언은 단순한 해프닝이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1월 26일 오전 하일성 사무총장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김재박 감독의 발언 여부에 대해 논의한 뒤 곧바로 신상우 총재에게 보고하고 사실 파악에 들어갔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현직 감독 입에서 어떻게 이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진상을 조사해 보고 사실 여부를 따지겠다”고 말했다.

김재박 감독은 하루 전 전지훈련지인 경남 진주에서 일부 언론과 만나 “선수들 간 이뤄지는 은밀한 ‘사인거래’가 없어져야 한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몇몇 심판이 내게 그런 이야기를 심각하게 전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김 감독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나도 자세히는 모른다. 흘러가는 얘기를 한 걸 두고 저렇게 대문짝만 하게 쓰다니 나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몇몇 심판들이 심각하게 얘기를 했다는 부분도 그런 적이 없었다”고 밝힌 뒤 “축구에서 시끄럽고 대만에서도 승부조작이 있었고 하니 프로야구도 문제가 생기기 전에 주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일반적인 차원의 얘기였다”고 설명했다.

김재박 감독이 속한 LG 트윈스도 긴급히 사태 파악에 나섰다.

조연상 홍보팀장은 “김 감독이 뭐라고 말했는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상황을 알아보고 구단의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sever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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