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소녀’ 신지애를 잡아라!
‘40억 소녀’ 신지애를 잡아라!
  • 이수영 기자
  • 입력 2008-12-04 13:12
  • 승인 2008.12.04 13:12
  • 호수 762
  • 5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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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 소녀’ 신지애(20·하이마트)를 놓고 기업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이번 달로 소속팀 하이마트와 계약이 끝나는 ‘골프 지존’을 끌어가기 위해 스폰서들의 러시가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신지애의 에이전트사인 티골프스튜디오는 이미 신지애의 몸값을 ‘연간 10억원’으로 못 박은 상태다. 이나마도 ‘연간 10억원, 10년 계약’에서 ‘연간 10억원, 기본 5년 이상, 인센티브는 별개’로 다소 선회한 것이다.

올 시즌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서 3승을 챙긴 신지애는 상금으로만 4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홀아버지와 동생들을 부양하는 소녀가장의 인간승리’라는 그의 스토리가 이미지 높이기에 제격인 셈이다.

문제는 ‘연간 10억’이라는 돈의 무게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기업들마다 허리띠 졸라매기에 한창인 가운데 단 한명의 스포츠 스타를 영입하기 위해 10억원을 5년 이상 배팅하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하이마트로부터 2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은 신지애는 성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따로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우승상금의 50%를 받았고 지난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으로 격려금 1억원을 받기도 했다. 하이마트가 2006년부터 지난 3년 간 신지애에게 쏟아 부은 돈은 20억원에 이른다.

이번 달 하이마트와 본격적인 재협상에 들어가는 신지애가 둥지를 옮길 가능성은 충분하다. 아직 재협상이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하이마트로서는 에이전트가 못 박은 연봉 10억원은 무리라는 것이 기본 입장이기 때문이다. 또 신지애 측 역시 재계약 여부를 언급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다. 자칫 ‘키워준 은혜를 배신했다’는 비난 여론에 휩싸일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티골프스튜디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외국계 기업을 포함해 2~3개의 기업이 신지애에게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40억 소녀로 명성을 날린 신지애가 몸값 10억원의 ‘골드미스’로 부활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수영 기자 sever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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