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왕’ 이승엽 살린 건 혹독한 다이어트!
‘사자왕’ 이승엽 살린 건 혹독한 다이어트!
  • 이수영 기자
  • 입력 2008-09-26 16:38
  • 승인 2008.09.26 16:38
  • 호수 752
  • 5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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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영웅 이승엽(요미우리)의 홈런행진 비결은 다이어트에 숨어있었다. 이승엽은 지난 16일 요코하마 베어스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홈런타자로 이름난 이승엽으로서도 생애 첫 대기록이다.

다음날 일본 유력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이승엽의 부활 이유를 분석한 기사를 실었다. 산케이스포츠가 잡아낸 비결은 다름 아닌 체중 조절이었다. 이는 지난 몇 달간 그를 괴롭혀온 손가락 부상에서의 회복과 2군에서의 충분한 휴식 같은 일반적인 요인보다 설득력 있는 지적이다.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이승엽은 베이징 올림픽 이후 잠시 1군에 복귀했다 컨디션 회복을 위해 2군으로 내려갔다. 그 뒤 곧바로 평소 좋아하던 불고기와 쌀밥대신 닭 가슴살과 계란 흰자만 먹으며 맹렬한 다이어트에 돌입한 것. 웨이트트레이닝을 병행해 근육량을 늘린 결과 94kg이었던 체중을 보름여 만에 3kg정도 줄일 수 있었다.

몸이 가벼워지지 가장 먼저 체감한 것은 스윙의 날카로움. 이승엽은 지난 14일 1군에 복귀한 뒤 3경기에서 무려 4개의 홈런을 터트려 다이어트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민첩성도 좋아져 구질 대처 능력도 높아졌다. 지난 16일 경기에서 이승엽이 기록한 3연타석 홈런은 커브, 포크볼, 직구 등으로 각기 다른 구질의 공을 맞받아친 결과다.

이승엽은 시즌 초 왼손 엄지 부근 인대 부상 후유증으로 최악의 컨디션을 보였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은 사자왕에게 ‘자신감’이라는 무기를 쥐어줬고 이승엽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세계 제일의 4번타자’라는 호칭은 공짜로 얻은 것이 아니다.

이수영 기자 sever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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