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시절 구위 회복…올해의 재기선수상 후보 낙점

원조 ‘코리안 특급’ 박찬호(35·LA다저스 )가 올해의 재기선수로 이름을 빛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은 다저스 전담기자의 입을 타고 알려진 뒤 더욱 높아졌다.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 MLB닷컴의 다저스 담당기자 켄 거닉은 지난달 24일 다저스 홈페이지 코너를 통해 박찬호가 올해의 재기선수상(Comeback Player of the Year Award)을 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2001년 다저스를 떠난 박찬호가 부상을 이겨내고 올해 주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며 “박찬호는 구원투수와 임시선발로 다저스에서 가장 가
치 있는 선수 중 하나가 됐다”고 평했다.
올해의 재기선수상은 메이저리그가 매년 시상하는 타이틀 중 가장 최근에 생긴 것이다. 부상과 슬럼프를 이겨내고 재기한 선수에게 주는 상이며 6명의 후보 중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각각 1명씩을 선정한다. 수상자는 MLB닷컴의 온라인 투표로 결정된다. 지난해는 카를로스 페냐와 드미트리 영이 수상했고 지금까지 아시아 출신이 이 상을 받은 적은 없다.
야구팬과 다저스 담당기자가 관심을 보일 만큼 박찬호의 올 시즌 활약은 눈부시다. 6월 24일 현재 21경기(선발 2경기)에서 47.2이닝 동안 16실점하며 2승 2패, 방어율 2.83의 에이스급 투수로 거듭난 그는 팀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물론 그의 부활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3년 전부터 몸에 익힌 스트레칭 프로그램으로 몸의 유연성이 되살아났고 ▶부상을 완벽하게 털고 나선 가벼운 컨디션이 150km대 강속구의 원동력이 됐다. ▶바꾼 투구동작과 위치 등도 우타자를 상대로 한 위협적인 몸 쪽 공략의 열쇠가 됐다.
현재까지 친정팀 LA다저스에서 재기하겠다는 박찬호의 꿈은 현실로 기울고 있다. 그러나 신예 클레이턴 커쇼와 제이슨 슈미트 등 몸값 비싼 경쟁자들의 복귀가 그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수영 기자 sever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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