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 단독행동에 ‘뿔난 FEG’
최홍만 단독행동에 ‘뿔난 FEG’
  • 이수영 기자
  • 입력 2008-06-12 13:38
  • 승인 2008.06.12 13:38
  • 호수 737
  • 5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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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병무청으로부터 병역 면제 판정(5급)을 받은 거인 파이터 최홍만(28)이 올해 안으로 뇌종양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때문에 K-1에 복귀한다 해도 앞으로 2년 이상 경기를 할 수 없어 은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홍만은 자신의 매니지먼트사이자 K-1 한국 지사인 FEG 코리아와 상의한 끝에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링에 서고 싶어 하는 최홍만과 흥행 보증수표를 원하는 FEG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가운데 FEG가 “모든 것이 최홍만이 독단적으로 일을 벌인 탓”이라며 불만을 표시해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FEG에 따르면 최홍만은 올해 3~4회의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홍만은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FEG와 상의도 없이 훈련소에 입소하는 등 ‘개인플레이’를 해왔다는 것.

FEG 관계자는 최근 한 언론을 통해 “최홍만이 병역을 면제 받기 위한 진단서를 병무청에 제출한 사실도 전혀 알리지 않았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FEG과 최홍만의 관계를 알고 있는 이들의 반응은 다르다. FEG가 최홍만의 매니지먼트를 총괄하고 있고 그의 에이전트인 박모씨도 FEG 직원 명함을 갖고 있는 점을 들어 FEG가 최홍만의 병역 면제 과정에 적지 않은 관여를 했을 것이란 말이 나돌고 있다.

더구나 FEG가 최홍만의 건강상태에 대해 끊임없이 거짓말을 내놨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FEG는 “최홍만의 건강상태는 경기를 소화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뇌 속에 자란 종양 때문에 힘든 일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의 진단서로 최홍만이 병역을 면제받은 만큼 입장이 곤란해진 것이다.

군면제와 K-1 복귀라는 딜레마에 부딪친 최홍만이 결국 ‘불명예 은퇴’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애초 건강 이상을 털어놓고 솔직하게 대처하지 않은 최홍만에 대한 비난 여론은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이수영 기자 sever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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