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메이커’ 이천수(27·페예노르트)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선수생명이 걸린 수술을 앞두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연인이었던 심은진(27)과 헤어지는 아픔을 겪은 것. 여기에 네덜란드 이적 당시 계약을 일임한 에이전트와의 신뢰도 깨져 골치를 썩고 있다.
그를 괴롭히는 가장 큰 문제는 발목 수술을 놓고 벌어진 구단과의 질긴 다툼이다. 지난 1월 AZ 알크마르전에서 오른 발목에 부상을 입은 이천수는 긴 재활을 거치며 복귀를 준비했지만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부상이 수술이 아니면 해결되지 않을 만큼 심각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천수는 오른 발목 바깥쪽 뼛조각이 기형적으로 웃자란 상태다. 인대도 손상돼 엄청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구단 측은 이 뼛조각이 부상 원인이라 보고 이 부분에 대한 수술만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송준섭 축구국가대표팀 주치의의 말은 달랐다. 뼈 뿐 아니라 인대까지 수술 받아야 선수 생활에 문제가 없다는 것.
송 박사는 “이천수의 근본적 문제는 뼛조각이 아닌 외측인대 손상이다. 뼛조각이 자란 이유 도 인대가 손상돼 발목에 자극을 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진단을 받은 이천수 역시 인대 수술을 함께 받겠다는 뜻을 비친 바 있다.
다만 재활기간이 문제다. 뼈만 잘라낸다면 회복에 걸리는 시간은 5~6주에 불과하지만 인대 수술까지 받으면 적어도 4개월 이상을 재활에 매달려야 한다.
7월 초 팀을 소집, 곧장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하는 페예노르트로서는 당장 9월까지 이천수를 쓸 수 없다.
이천수의 상황도 여유롭지 않다. 허트얀 베어벡 신임 감독의 부임으로 팀 내 입지를 다져야하는 그에게 4개월 공백은 사치나 다름없다.
이천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또 있다. 에이전트가 ‘한 시즌 20경기 이상 뛸 경우 연봉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구단이 에이전트에게 지불한다’는 조항을 몰래 계약서에 끼워 넣은 것. 페예노르트가 이런 조항으로 묶여있는 이천수를 과감하게 경기에 투입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 생길 법하다.
이에 대해 이천수는 “그동안 에이전트들에게 너무 실망을 많이 해 누구도 믿기 어렵다”고 인간적 배신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15일 한 일간지를 통해 보도된 이천수·심은진 커플의 결별설이 사실로 밝혀졌다. 19일 기자들과 만난 이천수는 결별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네덜란드협회컵 우승 기념 행사가 있던 지난 4월 헤어졌다. 남녀사이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것 아니냐”며 말을 아꼈다.
이에대해 이천수 측근들은 ‘지나치게 자유분방한 심은진의 태도가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한 반면, 심은진 측은 ‘모든 책임을 이쪽에 떠넘기는 것은 분명히 잘못’이라고 맞서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수영 기자 sever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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