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스캔들’ 황재원 놓고 각 팀 사령탑 ‘다른 생각’
‘낙태 스캔들’ 황재원 놓고 각 팀 사령탑 ‘다른 생각’
  • 이수영 기자
  • 입력 2008-03-12 11:20
  • 승인 2008.03.12 11:20
  • 호수 724
  • 6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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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파리야스감독 (포항스틸러스 제공)

낙태추문에 휩싸인 프로축구선수 황재원(27·포항스틸러스)에 대한 논란이 시즌개막까지 이어질듯 하다.

지난 3일 열린 ‘2008 K리그 공식기자회견’ 뒤 열린 오찬에서 두 감독의 상반된 입장이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황재원의 소속팀 포항의 파리야스감독은 누구보다 관대하게 황재원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출신 파리야스감독은 “황재원이 경기에 나가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황재원이)지난달 말부터 정상적인 팀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컨디션만 좋다면 당장이라도 경기에 투입할 것”이라며 황재원이 팀 전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반면 영국연수를 마치고 1년 만에 복귀한 장외룡 인천유나이티드감독은 좀 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장 감독은 “(관련소식을) 들어서 잘 알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아니냐. 사생활인 만큼 일단 선수를 불러들여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
는 것이 순서”라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하지만 장 감독은 “프로선수는 경기장에서 좋은 기량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팬들이 찾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 경기장 밖에서 스스로를 자제하는 것도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꼬집었다.

소식을 접한 축구팬들의 설전도 이어졌다. 그룹섹스파문으로 곤욕을 치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호나우두를 예로 들며 ‘사생활과 경기력은 별개’란 주장이 있는가 하면 ‘국가대표까지 지낸 공인으로서 반성의 시간조차 갖지 않는 것은 너무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2008시즌을 시작한 K리그에 당분간 ‘황재원 사태’는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수영 기자 sever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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