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전쟁터
소리없는 전쟁터
  • 정리=남석진 기자
  • 입력 2008-02-04 15:25
  • 승인 2008.02.04 15:25
  • 호수 719
  • 3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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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최고 씨수말 ‘디디미’

서울경마공원에선 1420여마리의 경주마들이 우승을 위해 치열하게 싸운다. 우승을 많이 할수록, 받은 상금이 많을수록 가치가 높다. 지난해 최고의 경주마는 ‘밸리브리’, 최고의 국산마는 3관왕이었던 ‘제이에스홀드’였다.

하지만 경주로의 치열한 싸움만큼이나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 있다. 경주마목장이 그 곳이다. 이곳에선 씨수말들의 소리 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경주마들은 경주를 통해 벌어들인 상금을 통해 그 가치가 평가된다.

반면 경주마목장의 씨수말들은 나라별로 약간씩 차이가 난다. 하지만 상금을 합쳐 씨수말 순위인 ‘리딩사이어 리스트(Leading sire list)’를 정한다.

‘리딩사이어’ 순위는 씨수말의 가치를 대변하는 동시에 교배료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마들의 값도 이에 따라 오르내리기 마련이다.

따라서 씨수말들의 ‘자식농사’는 경마관계자들의 절대적인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가롭게 풀을 뜯는 듯 보이지만 그 뒤편에선 소리 없는 전쟁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2위 씨수말 ‘컨셉트윈’

지난해 서울경마공원에서 자식농사를 가장 잘 지은 씨수말은 ‘디디미’였다.

2007년 72두의 자마들이 498회 출주해 53승을 기록하며 18억4천여만원을 벌어들였다.

‘디디미’는 2006년에 이어 2년 연속 최고의 씨수말에 등극하며 명실 공히 최고의 씨수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디디미’의 자마들 중 최고의 효자마는 바로 ‘강호명장’.

‘강호명장’은 지난해 8회 경주에 출주해 4승, 2착 2회로 총상금 2억6천여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강호명장’은 ‘제이에스홀드’란 대형마에 가려 삼관왕에서 밀리는 등 만년 2인자로 남아야 했다. 2007년도 그랑프리 대상경주에선 능력미달로 실격되는 수모까지 당했다.

‘강호명장’에 이어 9전 3승으로 1억4천여만원의 상금을 거둔 ‘삼도봉’이 두 번째 효자마였다. 세 번째 효자마는 3승으로 1억여원의 상금을 받은 ‘럭키세
븐’이었다.

‘리당 사이어’ 2위는 2004년과 2005년, 2년 연속 리딩사이어에 올랐던 ‘컨셉트윈’이었다.

70두의 자마들이 32승을 올려 16억8천여만원을 벌어들였다.


30억 씨수말 ‘포레스트캠프’

경마는 ‘혈통의 스포츠’다. 우수한 씨수말의 보유는 그 나라 경마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사용될 정도다.

한국경마는 경주마생산의 질 향상을 위해 2004년부터 고가의 씨수말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엔 역대 최고 도입가격인 미화 310만 달러에 씨수마 ‘포레스트캠프’를 들여왔다.

2004년 20억원대에 들여와 화제가 됐던 ‘엑스플로잇’과 ‘커맨더블’의 자마들도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경주마로 뛸 예정이다. 한국경마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릴 씨수말들의 건투를 기대해본다.


#한국마사회, ‘청렴도 우수기관’ 선정

한국마사회(회장 이우재)가 국가청렴위원회(위원장 이종백)가 주관하는 2007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종합청렴도 9.25점(10점 만점), 금품향응수수율 0%를 획득, ‘청렴도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공공기관 청렴도조사는 청렴위가 중앙부처 등 정부기관 및 공직유관단체 333개 기관의 청렴도를 한국갤럽, 한국리서치 등에 의뢰해 평가한 것이다.

청렴도 우수기관은 청렴도 점수 9.0점 이상, 금품향응수수율 0%를 동시에 충족하는 기관을 말한다.

한국마사회는 경마산업부패를 없애고 청렴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해 ‘청렴혁신기획단’과 ‘윤리경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부정비리신고센터, 클린신고센터, 청렴신호등제도 등도 시행 중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청렴한 조직을 만들고자 지속적으로 기울인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것 같다”고 기쁨을 나타내며 “더욱 분발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리=남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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