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의 대표적 ‘저니맨(매 시즌마다 소속팀을 옮기는 선수)’으로 악명을 떨쳤던 안정환이 결국 부산에서 막바지 선수 혼을 태운다.
부산은 안정환이 처음 프로로 데뷔한 ‘대우 로얄즈’가 전신이다.
이로써 안정환은 8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셈이다. 또 가장 존경하는 선배라고 누누이 밝혔던 황선홍 감독을 사령탑으로 맞아 어떤 활약
을 펼칠지 기대가 모아진다.
안정환은 “처음 시작한 곳이 부산이다.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2006 독일월드컵을 마치고 6개월 이상의 공백이 지난 시즌 부진으로 이어진 만큼 그는 곧장 팀훈련에 합류, 몸만들기에 나섰다. 40세로 사령탑에 부임한 황선홍 감독의 부산아이파크는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빠른 공격축구를 위해 팀을 정비하고 있다.
그런 팀 색깔에 맞추기 위해 안정환은 겨우내 단내 나는 지옥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황 감독은 “안정환은 2002한일월드컵을 통해 진면목을 본 선수다.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성실파로 젊은선수들을 잘 이끌어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다시 한 번 화려한 날개를 펼 수 있도록 내가 돕겠다”며 후배를 향한 애정도 감추지 않았다.
안정환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부산에서 활약, 87경기에 나서 44골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했다.
1998년 부산의 컵대회 우승과 1999년 K리그 준우승을 이뤘던 ‘왕의 귀환’은 K리그 흥행성적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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