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부상으로 쓰러진 원년 삼관마

2007년을 뜨겁게 달군 ‘제이에스홀드’가 왼쪽 앞다리 부상으로 투병 중이어서 경마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정확한 진단명은 ‘좌 중수부원위부 천지굴건염’.
왼쪽 앞다리 중수부를 3등분 해 아래쪽 3분의 1지점인 천지굴건이 지나친 긴장이나 외상으로 생긴 염증이다. 힘줄이 늘어나거나 일부 끊어지기도 해 정상 기능이 어려워지는 질병으로 경주마들의 고질병 중 하나다. ‘제이에스홀드’가 부상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경주로를 힘차게 내딛기를 경마팬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제이에스홀드’가 위기에 처했다. 왼쪽 앞다리 무릎관절 하단의 힘줄이 다쳐 운동기능이 크게 떨어진 게 그 이유다.
500kg에 이르는 거구의 경주마들이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이는 네 다리에 의지하므로 흔히 생기는 질병이긴 하나 치열한 승부세계에서 이런 약점은 성적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제이에스홀드’는 지난 해 트리플 크라운 원년의 주인공이자 9연승 고공행진을 이어온 터라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패강자’ 재기 실패
‘제이에스홀드’는 소속조인 48조(김대근 조교사)에서 휴양 중이다. 마주(문재식) 입장으론 위탁관리에 따른 비용과 치료에 따른 부가비용이 들어간다.
하지만 명마에 대한 애정이 워낙 각별해 완치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할 계획이다.
또 김 조교사와 48조 관리사들도 “그동안 48조의 대표 주자였던 제이에스홀드를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완치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애정을 나타냈다.
이처럼 명마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제이에스홀드’에게 한 줄기 희망을 주고 있지만 부상 정도가 심하고 세계적으로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앞날을 예측하긴 불가능하다.
진료를 맡은 KRA(한국마사회) 경주마보건원의 안계명 수의사는 “앞다리 힘줄이 늘어나고 건섬유 일부도 끊어진 상태”라고 치료의 어려움을 설명하며 “충분한 휴식과 함께 진통소염제 등 약물치료를 하고 있지만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회복 뒤에도 힘줄의 탄력성이 떨어져 예전만큼의 능력발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상 재발 가능성도 언제든지 있다.
2003년 6월 데뷔해 2007년 6월까지 16전 10승, 2착 3회를 기록하며 대상경주 입상률 100%의 대기록을 세웠던 명마 ‘무패강자’(수·7세)도 같은 질병으로 고생한 바 있다.
오랜 휴양 끝에 경주로에 복귀했지만 4개월여 뒤 다시 이상이 생겨 화려한 현역을 마감해야만 했다.
앞으로 1년이 고비
‘제이에스홀드’의 복귀 여부는 앞으로 6개월에서 1년이 고비다.
김 조교사는 “계속해 정밀진단을 하고 있다. 무리는 하지 않을 계획이며 3∼4월 께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점쳤다.
말의 근육은 여러 개의 다발을 꼬아 놓은 전선에 표피를 씌운 모양을 하고 있다. 충분한 휴식과 치료를 겸할 경우 새 조직이 보충되지만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하다.
팬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줬던 명마 ‘제이에스홀드’가 병마를 훌훌 털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정리=남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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