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머니게임’으로 또 실업자 되나
안정환, ‘머니게임’으로 또 실업자 되나
  • 이수영 기자
  • 입력 2008-01-16 15:00
  • 승인 2008.01.16 15:00
  • 호수 716
  • 5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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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당 4000만원 씩, 지난해 10억원의 ‘몸값’을 챙긴 안정환이 또 다시 실업자 위기에 몰렸다. 국내 언론에 따르면 팀 훈련도 거부하며 막후 협상을 벌였던 중국행은 물 건너갔다.

더구나 그에게 거액을 베팅할 국내 구단도 사실상 없다. 높은 몸값에 좋은 대우를 보장하던 일본 J리그도 이제 옛말이 된지 오래다.

지난 8일 <톰닷컴> <소후닷컴> <시나닷컴> 등 중국의 3대 포털사이트는 안정환의 슈퍼리그 ‘창사 진더’ 이적이 불발됐다는 기사를 실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안정환은 중국으로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몸값이 판을 깼다는 것이다. 안정환의 영입을 포기한 창사는 50만달러(약 47억원)를 들여 동유럽 등지에서 여러 공격수들을 물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정환에게 러브콜을 보낸 국내 팀은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부산아이파크와 대기업 SK를 등에 업은 제주유나이티드 등이다. 황 감독은 지난 8일 “정환이와 안부전화만 했다”며 선을 그었지만 부산지역 신문은 구단관계자 말을 빌려 안정환이 4억원의 연봉을 제시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과거 대우로얄즈 시절 인맥이 포진한 인천 유나이티드도 안정환에게 손을 내밀었다.

공격수 데얀, 방승환의 부재와 장외룡 감독 복귀로 안정환에겐 최고의 직장이지만 ‘연봉 2억원 이상 선수는 잡지 않는다’는 구단의 불문율이 문제다.

결국 돈이다. 본인인 아니라고 손사래 치지만 정황으로 봤을 때 안정환의 중국행은 하나의 묘수였던 것으로 보인다. 축구관계자들은 지난 플레이오프를 놓치면서까지 차범근 감독이 그를 벤치에 잡아둔 게 사실상 결별통보였다고 봤다. 하지만 연봉 10억원대 ‘전문직’ 사원인 안정환을 영입할 물주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 안정환은 지난해 2월 국내 브랜드 디아도라를 운영하고 있는 훼르자(주)와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 3년간 20억원 상당의 현금과 용품을 제공받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실상 별 재미를 못 봤다는 후문이다. 수원소식에 정통한 모 관계자는 “지난해 2군 경기난동사건으로 추징된 벌금 천만원도 겨우 냈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내 이혜원씨가 운영 중인 쇼핑몰은 최근 남성브랜드를 내놓으며 승승장구 하는 것으로 알려져 속사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정환은 처자식 딸린 가장과 축구인의 경계에 서있다. 팬들과 축구관계자들은 몸값을 지난해의 1/5수준으로 낮추는 한이 있어도 스타플레이어로서 명예롭게 은퇴하길 바라고 있다. ‘인간 안정환’이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수영 기자 sever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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