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서울경마공원 10대 뉴스
2007 서울경마공원 10대 뉴스
  • 정리=남석진 기자
  • 입력 2008-01-03 14:04
  • 승인 2008.01.03 14:04
  • 호수 714
  • 3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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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영광과 고통의 순간들

2007년이 막을 내리고 새해가 시작됐다. 숨 가쁘게 달려왔던 서울경마공원의 박진감 넘치는 경주도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2007년 경마팬을 울리고 웃겼던 서울경마공원의 10대 뉴스를 꼽아봤다.


■ 프리 기수제 도입

2007년 초 도입된 프리기수제와 외국인 기수제도는 한국경마 수준을 진일보시켰다. 기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한편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실력이 부족한 기수들은 자연스레 줄어들었다.

반면 근면성과 기승술이 뛰어난 기수들은 최대 수혜자였다. 최범현 기수는 지난해 557회나 경주에 나가며 최다 출주 기록과 함께 71승으로 연간 최다승 부문 2위에 올랐다.

외국인 기수 ‘이쿠’ ‘노조무’ ‘데니’는 빼어난 경주 실력과 매너로 국내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쿠’ 기수는 한국 데뷔 첫 해에 265전 20승을 기록했고, 농협중앙회배 대상경주를 거머쥐었다.


■ ‘장수 경주마목장’ 개장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3월 경주마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장수 경주마 목장’을 개장했다.

2004년 6월부터 약 2년 6개월간 만들어진 장수목장은 1984년 개설된 원당 경주마목장, 1995년 최초의 경주마육성목장으로 문을 연 제주 경주마목장과 함께 국내산 경주마 생산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 삼관마 ‘제이에스 홀드’

제이에스홀드는 4월 뚝섬배(GIII), 5월 코리안더비(GI), 10월 농림부장관배(GII)를 거머쥐며 한국판 트리플크라운 경주의 첫 주인공이 됐다.

데뷔 전 4착을 제외하곤 9연승의 고공행진도 거듭했다.

통산 상금 또한 5억7000여만원을 거둬들여 효자마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앞다리 질병이 생겨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 전설 ‘팻데이’ 기수 방한

‘세계 경마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전 미국기수 ‘팻데이(Patrick Alan Day·53)'가 지난해 5월 방한했다.

팻데이는 1984년, 1986년, 1987년, 1991년에 미국의 리딩자로 선정되며 기수의 최고 영광인 이클립스상(Eclipse Award)을 네번 받았다.

1991년에는 미국 ‘경마 명예의 전당(Racing Hall of Fame)'에 헌액됐다.

팻데이는 방한 기간 동안 서울경마공원과 제주·부산경마공원을 찾아 국내 경마관계자 및 경마팬들에게 “중독은 피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경마의 사회적 기능을 전했다.


■ 고 임대규 기수 낙마 사고

‘작은 거인’ 임대규 기수가 경주 중 낙마 사고로 팬들 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43cm란 작은 체구에도 500kg 거구의 말을 자유자재로 다뤘던 그는 1987년 서울경마공원에서 기수로 데뷔, 통산 5357전 632승을 거두며 경마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8월 11일 경주마 ‘크라운포에버’와 호흡을 맞춰 경주를 하던 중 불의의 낙마 사고로 목숨을 잃어 만 41세의 일기를 끝으로 영원히 경주로를 떠났다.


■ ‘쾌도난마’ 영광의 은퇴식

지난 8년간 놀라운 경주력과 근성으로 서울경마공원을 주름잡았던 명마 ‘쾌도난마’가 현역 시절을 마무리하고 지난해 9월 은퇴식을 가졌다.

통산 전적 58전 21승, 2착 16회, 받은 상금만 해도 12억여원을 벌어들였다. 경주마로서는 환갑을 넘은 8세 때에도 우승을 차지하는 등 명마의 자존심을 지켰다. 올해부터는 씨수말로 활동할 예정이다.


■ 최고가 씨수말 ‘포레스트캠프’

310만 달러를 기록한 ‘포레스트캠프’가 씨수말 ‘메니피’가 갖고 있던 역대 최고 몸값(약 300만 달러)을 경신하며 국내에 도입됐다.

지난해 상반기 미국에서 활동한 포레스트캠프는 1회 교배료만 2만5000달러(약 2300만원)에 이를 정도로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황제’ 박태종, 다승 1위

2006년 120승을 거두며 연간 최다승 기록을 세웠던 박태종 기수는 지난해에도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통산 성적 1350승이 넘어 그의 승리는 곧 새로운 역사가 되고 있다. 불혹의 나이를 넘은 그의 질주가 언제까지 계속될 지 궁금하다.


■ 박대흥 조교사도 1위

조교사 부문에서는 18조 박대흥 조교사의 활약이 눈부셨다.

박 조교사는 지난해 ‘명문가문’ ‘홍지’ 등의 활약에 힘입어 일약 1위로 도약했다.


■ 연말 경마 중단 사태

경마상금 인상과 한국마사회가 제안한 경마 중장기계획과 관련, 서울마주협회의 출마투표 거부로 지난해 12월 경마가 한 때 중단됐다.

한국마사회는 경쟁을 강화하고 한국경마의 장기발전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서울마주협회와 기수, 조교사, 관리사들은 기초생활이 어려워진다는 이유 등을 들어 반대했다.

양쪽은 일단 큰 틀 속에서 협의한 뒤 시행하겠다고 접점을 찾았지만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

정리=남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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