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은 서울의 허파라고 할 수 있는 관악산을 바라보며 청계산에 어깨를 기댄 형상으로 환상적인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그만큼 가을이 깊어질수록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낸다. 때문에 구태여 먼 곳으로 단풍놀이에 나서지 않아도 늦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서울경마공원을 호위하듯 정문을 중심으로 좌우로 도열한 수령 25년의 느티나무에 울긋불긋 내려앉은 짙은 단풍이 제일먼저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35만평이나 되는 탁 트인 공간에 고층건물이 없어 한기마저 느껴지는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은 서울경마공원을 찾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서울경마공원하면 말이나 경주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늦가을을 맞은 서울경마공원에는 아직도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숨겨진 명소가 셀 수도 없이 많다. 이 모든 것은 ‘주말 자유 이용권’으로 불리는 입장료 800원으로 다 해결된다.
서울경마공원의 관람대를 바라보며 연방 물줄기를 토해내는 폭포광장은 마지막 남은 가을 햇살을 담은 상쾌한 물줄기를 쏟아 내는 곳이다. 바닥으로 치닫는 거대한 물줄기와 인공임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만들어진 암벽이 엮어내는 하모니가 일품인 인공폭포는 잘 가꿔진 정원과 벤치, 숨은 진주 같은 조각품으로 찾는 이들의 발길을 붙든다.
관람대를 왼쪽으로 살짝 돌아서면 만나게 되는 분수광장도 볼거리다. 경주로 내에 위치한 가족공원에는 시골에서도 보기 어려운 초가지붕 이층 원두막이 있고 국내유일의 마사박물관도 위치해 있다.
가족공원에선 인라인 스케이트와 자전거도 무료로 대여해 즐길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해 무료로 운영되는 조랑말 승마장은 가장 인기 있는 장소다. 영플라자에선 독서와 메일 쓰기, 음악감상과 DVD 영화 시청까지 가능하다.
남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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