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다르고 어머니는 같은 ‘이부 남매’가 과천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모마(母馬) ‘그레이크레스트’에서 태어난 경주마 ‘백광’과 ‘백파’가 최근 경주에서 폭발력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경마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수말인 ‘백광’과 암말인 ‘백파’는 경마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일 제9경주. 경주마 ‘백광’이 트레이드마크인 갈색 모색을 휘날리며 앞서가던 ‘흑조비상’, ‘플라잉캣’을 무섭게 뒤쫓았다. 비록 결과는 아쉽게도 ‘플라잉캣’에 이어 2착 이었지만, 60.5kg의 부담중량을 짊어지고 이뤄낸 결과로 경마팬들의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특히 경마팬들은 “특유의 추입력이 경주 막판까지도 이어져 만일 경주거리가 좀 더 길었더라면 역전까지도 가능했을 것”으로 평가하면서, ‘백광’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폭발적인 추입력
이에 앞서 지난달 펼쳐진 코리안오크스(GII)에서는 ‘백광’의 이부동생인 ‘백파’가 경주 막판 폭발적인 추입력으로 우승을 차지해 암말의 강자로 떠올랐다. 국산 1군 판도에 ‘백광 · 백파, 백씨 가문(?)’ 주의보가 발령되고 있다.
백씨 남매의 오빠 격인 ‘백광’은 전형적인 추입형 각질에 모색이 회색으로 햇빛을 받아 달릴 때면 은빛으로 물들어 별명도 ‘은빛 가속도’다. 2003년 3월, 부마 ‘더그룸이즈레드’와 모마 ‘그레이크레스트’ 사이에서 태어난 ‘백광’은 2005년 데뷔 할 당시 3착에 그쳤지만 그 후 연거푸 2착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경주마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3세때인 지난해 3연승을 내달리더니 코리안더비(GI)에서는 3착을 차지하며 확실히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문화일보배’ · ‘동아일보배’ · ‘농림부장관배(GII)’를 우승하며 대상경주 3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이룩했다.
올해 4세인 ‘백광’의 전성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백광’과 비슷한 시기 데뷔 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와일드루비’, ‘토토로’, ‘서천양반’ 등이 올 들어 국산 1군 강자들 틈에서 맥을 못 추는 사이에도 ‘백광’은 3연승, 2착 1회를 기록하며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통산 전적 만해도 16전 9승, 2착 4회, 승률 56.2%, 복승률 81.2%를 기록 중이고 수득상금도 5억 1,000여만원을 벌어 들였다. 이제 ‘백광’에게 남아 있는 경주는 총 상금 5억원을 자랑하고 있는 대통령배(GI).
백광은 국산 1군의 최강자를 가리는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명실상부 최고의 국산마로 거듭나겠단 각오를 다지고 있다.
새로운 강자 탄생
동생마 ‘백파’도 공교롭게 ‘백광’처럼 데뷔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백광’에 비해 딱 1년 늦은 2004년 3월에 태어난 ‘백파’는 다소 어둡기는 하지만 모마의 모색을 이어받아 회색빛을 띄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통상 씨수말의 혈통을 중요시하는 경주마의 특성상 부마의 특성을 이어받을 공산이 크나, ‘백광’과 ‘백파’는 부마의 갈색 모색 대신 모마의 모색을 이어 받은 것. ‘백파’는 ‘백광’과 마찬가지로 근성이 뛰어나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강단이 좋다.
코리안오크스(GI)를 포함해 대상경주 2연승을 기록하였고, 이를 통해 2억에 달하는 상금을 쓸어 담았다. 통산 전적 11전 4승, 2착 2회, 승률 36.4%, 복승률 54.5%를 기록하고 있는 ‘백파’는 조만간 국산 1군으로 승격할 예정이다.
객관적 전력상 수말인 ‘백광’이 암말인 ‘백파’에 비해 앞서 있어 보인다. 또 이미 현재 국산 1군의 강자로 자리 매김한 ‘백광’이 명성 면에서도 앞서 있다. 하지만 서로 다른 듯 같은 이 둘 남매 말은 타고난 근성으로 언제든 이변을 터뜨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백파’가 국산 1군 무대에 데뷔해 ‘백광’과 함께 국산 1군 경주를 주름잡을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전국 경마공원 추석연휴 기간 ‘휴장’
공원시설은 연휴기간 중에도 개방
KRA는 추석연휴 기간 중인 9월21일부터 9월23일까지 전국 경마공원(서울, 부산·경남, 제주)을 휴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중에는 경마는 시행되지 않는다.
하지만 연휴기간 중에도 경마공원내 시민 편의시설은 개방할 방침이어서 경주로내 공원 등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KRA, 창립 58주년 기념행사 개최
KRA는 창립 58주년을 맞이하여 회사 창립의 의미를 대내외적으로 공유하고 경축하기 위한 창립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9월 29일(토)이 창립기념일이지만
국정감사, 추석연휴 및 경마시행 등을 감안하여 9월 21일(금) 11시부터 KRA 서울경마공원 본관 대강당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유공자 포상 및 기념사 낭독 등의 행사가 예정이다.
정리=조민성 jms@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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