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망가질 때… “비상시 ‘키워드’를 반드시 갖고 있어라!”
골프가 망가질 때… “비상시 ‘키워드’를 반드시 갖고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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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4-26 09:00
  • 승인 2005.04.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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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치다보면, 아마추어, 프로를 막론하고 망가질 때가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처참하게 망가질 때가 있는데…장기적 망가짐은 레슨프로들이 구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고, 전 ‘단기적 망가짐’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합니다. ‘단기적 망가짐’이란 ‘라운드 중 도저히 치유가 안 되는 공황상태’로 정의할 수 있을 겁니다. 골프는 4명이 치는 것이고, 대개의 경우 승자 1명에 패자 3명이 되는 게 골프입니다. 아니면 승자 1명에 교통정리 1명이고, 나머지 2명이 패자죠. 그런데, 망가지는 선수가 나올 경우 승자 3명에 패자 1명이 됩니다. 망가진 골퍼 1명이 ‘완벽한 보험사’가 돼 3명을 먹여 살리는 케이스.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에 홀로 3명을 살찌우자니, 얼마나 고단하겠습니까. 하지만 방법이 없죠. 드라이빙은 이리 저리 휘고, 아이언은 토핑 뒤땅에 쌩크까지 나고, 퍼팅은 잘해야 3펏입니다. 도대체 지난 몇년 동안 어떻게 스윙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 ‘백스윙이 어떻게 올라가야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 실제 어떻게 올라갔는지 생각이 안 납니다. 그 정도로 헷갈리면 그 날 골프는 완전히 종쳤다고 봐야죠. 스코어적으로는 당연히 남들이 다 파나 보기로 막을 때 혼자 더블, 트리플로 나가는데, 그것도 거의 첫 홀부터 마지막까지 계속됩니다.

라운드 초반부터 ‘보험회사’가 돼 끝까지 가면 그게 완벽하게 망가진 거죠. 여러분 모두 그 같은 ‘총체적 난국’의 경험이 있으시죠? 자,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난국이 도래하는 상황은 경기 초반부터 몇 홀 계속 예기치 않던 미스샷이 줄을 잇는데 기초합니다. 평소엔 한 두 번 그러다가 제 페이스를 찾는데, 망가지는 날은 비슷한 형태의 미스샷이 몇 홀 연속 나타납니다. 그러면 당황하죠. “어… 어…”하다가 스코어는 이미 회복불능 상태가 되고, “이거 아니다” 싶어 기술을 생각하게 되는데, 그 기술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위의 혼돈상태가 되며 점점 더 오리무중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다가 결정적으로는 ‘정신적 포기 상태’가 됩니다. “아이구 오늘이 왜 이렇게 긴가. 제발 라운드나 빨리 끝내자” 식이죠. 핵심이 무엇일까요? 망가짐은 그 순서가 ‘기술-정신-기술’입니다. 스윙이 기술적으로 무언가 잘못 돼 미스샷이 연달아 나타나고, 그걸 잡지 못해 정신적으로도 무너지고 그러면 기술적으로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고 하는 것이 ‘완벽하게 망가지는 경우’입니다.

따라서 반만 무너져 본전이라도 건지려면 정신이 무너지는 단계에서 정신을 차린 뒤 기술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예를 들죠. 며칠 전 라운드에서 동반자중 한 명이 초반부터 ‘처참하게’ 무너집니다. 다른 사람 다 파 행진인데 홀로 더블보기, 트리플보기 행진입니다. 원인은 아이언샷. 모든 아이언샷이 토핑입니다. 몇 홀 그렇게 가니까 퍼팅도 무너지더군요. 3펏 행진이 추가됩니다. 전반이 끝나고 딱 한마디 했습니다. “임팩트 때 왼팔만 쫙~펴!” 토핑이 별건가요. 당황하면 오그라드는 거고, 그러면 토핑이죠. 후반 들어 그 친구, 완전 회복입니다. 깨끗이 교통정리 포지션을 구축합니다. 이 얘기는 비상시의 ‘키워드’를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골프가 잘 된다는 것은 스윙이 잘 된다는 겁니다. 다른 뭐가 있을 게 없습니다. 그런데 스윙이 잘 될 때는 항상 잘 되는 ‘키(Key)’가 있습니다. 그런 키를 비상시에 끄집어내야 한다는 거죠. 저의 경우 비상시에 활용하는 ‘키’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드라이버샷이 안 될 때, 다운 스윙을 더욱 천천히 합니다. 어떻게 올라갔건, 다운스윙만 서두르지 않으면 대충 해결됩니다. 70점 짜리 샷은 나옵니다.

아이언이 안될 경우엔, 아까 얘기한 ‘왼팔만 편다’입니다. 왼팔만 펴주면 임팩트가 살아납니다. 퍼팅이 안될 땐 백 스윙을 천천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퍼팅 백스윙이 평소 자신의 루틴 보다 빠르면, 컨트롤이 전혀 안됩니다. 특히 거리감이 안 맞습니다. 문젠, 골퍼자신이 빨라진 백스윙을 못 느낀다는 것이죠. 초반 기술적으로 무너진 후 정신을 차려야 하는 단계에서 자신만의 키워드가 없으면, 대책이 무 대책이 됩니다. 대책이 없으면 정신적으로도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즉, ‘기술적 몰락-정신적 몰락-한층 기술적 몰락’의 완전 망가짐 순서에서, 자신만의 키워드로 중간인 정신단계에서 회생해야 합니다. 위의 키워드는 여러분이 느끼다시피 너무도 간단하고 쉽습니다. 하지만 그 같은 ‘키워드’의 개념조차 없으면 라운드 중 전혀 대책이 안 설 것입니다. 골프가 잘 될 때의 ‘아주 간단한 키워드!’. 그걸 지금 메모하시길! 외워서도 안 됩니다. 메모하세요!

<골프스카이닷컴>
www.golfsk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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