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부활!’
‘호랑이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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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4-20 09:00
  • 승인 2005.04.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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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가 다시 천하통일에 나섰다.’타이거 우즈가 지난 11일(한국시간) 마스터스골프대회(파72)에서 우승했다. 슬럼프에 빠져있던 지난 몇 년과는 달리 드라이브 정확도, 그린 적중률까지 전성기 때 수준에 도달했다. 특히 이번 마스터스에서도 우즈는 평균 292.3야드에 이르는 장타를 뿜어내며 평균 75%의 높은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올해 그동안 우즈가 내심 욕심을 가져온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하고 있다크리스 디마르코(37·미국). 그가 얻을 수 있는 단 하나의 위로는 ‘타이거 우즈와의 맞대결에서 가장 잘 친 선수’가 아닐까 합니다. 그는 우즈와의 최종라운드에서 우즈보다 잘 쳤고, 2타차를 따라 붙으며 연장까지 갔습니다. 우즈와의 우승격돌에선 거의 예외없이 나가 떨어졌던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 거죠. 글쎄요. 우천으로 인해 게임진행이 틀어지지만 않았어도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3R 전반 9홀까지만 마친 3일째 경기에서 디마르코는 -13으로 -9의 우즈를 무려 4타차 앞선 상태. 그러나 최종일 아침 일찍 시작된 3R 후반 9홀 경기에서 디마르코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집니다.

아래 스코어카드에서 보듯 10번홀의 더블보기를 시작으로 보기3개로 후반 +5, 41타. 전날의 전반을 합하면 74타(33-41)인데, 이에 반해 우즈는 여전히 펄펄 날며 3R 후반을 34타로 마무리, 65타(31-34)를 칩니다. 최종일의 3R 후반 9홀 경기에서 무려 7타 차이가 나며 최종 4R를 앞두고는 우즈 -11, 디마르코 -8로 오히려 우즈의 3타 리드. 경기는 여기서 끝난 것으로 봐야죠. 우즈가 54홀 경기 후 3타 리드면 뒤집혀진 적 없습니다. 더구나 메이저에서…. 그러나 디마르코의 저력은 4R 들어 비로소 발휘되기 시작합니다. 디마르코 -4, 68타. 우즈 -1, 71타. 우즈의 우승은 이날 16번홀(파3-170야드)에서의 신기에 가까운 칩샷버디가 결정적입니다. 그의 8번 아이언샷은 그린을 저 멀리 오버. 핀까지는 무려 15m나 됐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어 내려가야 하는 어프로치로 붙이기가 아주 고약한 상태. 그러나, 그의 웨지샷은 그린에 떨어진 후 스핀을 먹으며 소위 ‘칙칙이 샷’ 형태로 스피드가 줄며 홀을 향해 꺾여 구릅니다.

볼은 홀 가장자리에 멈출 듯 하더니 기가막히게도 떨어집니다. 버디! 글쎄요. 이런 샷은 우즈만이 할 수 있는 샷이 아닌가 합니다. 그의 세계최고 골프기술이 총체적으로 응축된 그만의 샷! 이 버디로 디마르코와 2타차가 됐는데, 결과적으로 이 버디가 아니면 우즈가 진 게임이 될뻔 했습니다. 우즈는 17번홀(파4-425야드)에서 티샷이 왼쪽 나무숲 사이로 날며 4온1펏 보기를 했고, 18번홀(파4-465야드)에서도 세컨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로 날며 3온2펏 보기 등 막판 2연속 보기로 디마르코에 연장을 허용합니다. 이런 모습은 ‘천하의 타이거 우즈도 이제 많이 일반화 됐다’는 것인지도 모르는데, 반면 디마르코는 18번홀에서 아찔한 장면을 연출합니다.

그린 밖에서 친 그의 18번홀 서드 칩샷은 홀 가장자리를 맞고 1m를 튀더군요. 거의 들어 갈 뻔한 샷으로…. 그것이 디마르코 운의 전부였죠. 다시 18번홀에서의 연장 첫 홀 경기에서 디마르코는 3온1펏으로 파였으나, 우즈는 4m 버디펏을 조용히 떨어뜨려 마스터스 4번째이자 메이저 9번째 우승을 차지합니다. 2002년 US오픈이후 첫 메이저 우승. 디마르코는 마치 우승자답게 최종 4R를 68타로 수놓았으나 아깝죠. 3R 후반의 41타가 그와 우즈의 차이를 대변합니다. 이로써 우즈는 다시 그랜드슬램(단일시즌 4개 메이저 전승)에 도전할 수 있는 찬스를 잡은 셈입니다. 올 시즌은 우즈의 메이저 복귀로 인해 다시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골프스카이닷컴> www.golfsk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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