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스코어카드에서 보듯 10번홀의 더블보기를 시작으로 보기3개로 후반 +5, 41타. 전날의 전반을 합하면 74타(33-41)인데, 이에 반해 우즈는 여전히 펄펄 날며 3R 후반을 34타로 마무리, 65타(31-34)를 칩니다. 최종일의 3R 후반 9홀 경기에서 무려 7타 차이가 나며 최종 4R를 앞두고는 우즈 -11, 디마르코 -8로 오히려 우즈의 3타 리드. 경기는 여기서 끝난 것으로 봐야죠. 우즈가 54홀 경기 후 3타 리드면 뒤집혀진 적 없습니다. 더구나 메이저에서…. 그러나 디마르코의 저력은 4R 들어 비로소 발휘되기 시작합니다. 디마르코 -4, 68타. 우즈 -1, 71타. 우즈의 우승은 이날 16번홀(파3-170야드)에서의 신기에 가까운 칩샷버디가 결정적입니다. 그의 8번 아이언샷은 그린을 저 멀리 오버. 핀까지는 무려 15m나 됐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어 내려가야 하는 어프로치로 붙이기가 아주 고약한 상태. 그러나, 그의 웨지샷은 그린에 떨어진 후 스핀을 먹으며 소위 ‘칙칙이 샷’ 형태로 스피드가 줄며 홀을 향해 꺾여 구릅니다.
볼은 홀 가장자리에 멈출 듯 하더니 기가막히게도 떨어집니다. 버디! 글쎄요. 이런 샷은 우즈만이 할 수 있는 샷이 아닌가 합니다. 그의 세계최고 골프기술이 총체적으로 응축된 그만의 샷! 이 버디로 디마르코와 2타차가 됐는데, 결과적으로 이 버디가 아니면 우즈가 진 게임이 될뻔 했습니다. 우즈는 17번홀(파4-425야드)에서 티샷이 왼쪽 나무숲 사이로 날며 4온1펏 보기를 했고, 18번홀(파4-465야드)에서도 세컨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로 날며 3온2펏 보기 등 막판 2연속 보기로 디마르코에 연장을 허용합니다. 이런 모습은 ‘천하의 타이거 우즈도 이제 많이 일반화 됐다’는 것인지도 모르는데, 반면 디마르코는 18번홀에서 아찔한 장면을 연출합니다.
그린 밖에서 친 그의 18번홀 서드 칩샷은 홀 가장자리를 맞고 1m를 튀더군요. 거의 들어 갈 뻔한 샷으로…. 그것이 디마르코 운의 전부였죠. 다시 18번홀에서의 연장 첫 홀 경기에서 디마르코는 3온1펏으로 파였으나, 우즈는 4m 버디펏을 조용히 떨어뜨려 마스터스 4번째이자 메이저 9번째 우승을 차지합니다. 2002년 US오픈이후 첫 메이저 우승. 디마르코는 마치 우승자답게 최종 4R를 68타로 수놓았으나 아깝죠. 3R 후반의 41타가 그와 우즈의 차이를 대변합니다. 이로써 우즈는 다시 그랜드슬램(단일시즌 4개 메이저 전승)에 도전할 수 있는 찬스를 잡은 셈입니다. 올 시즌은 우즈의 메이저 복귀로 인해 다시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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