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경남FC 감독 돌연사퇴!…왜?
박항서 경남FC 감독 돌연사퇴!…왜?
  • 이수영 
  • 입력 2007-11-15 10:03
  • 승인 2007.11.15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2한일 월드컵 4강신화의 도우미로 친근한 박항서(48) 경남프로축구단 감독이 돌연 사퇴했다. 경남FC 구단 관계자는 지난 7일 “박항서 감독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박감독은 당초 2주간의 휴가를 마치고 지난 6일 함안 클럽하우스에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휴대폰 전원이 꺼져 있는 등 외부와 연락을 끊어왔다.

박감독의 지인에 따르면 “구단과의 갈등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시즌 막바지에 건강 상태가 매우 나빠진 걸로 알고있다”며 정신적 중압감에 시달린 박 감독이 스스로 쉬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항서 감독은 올해 경남FC를 창단 2년 만에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돌풍의 주역으로 그의 사퇴 소식을 접한 축구팬들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특히 지난 10월, 박 감독이 잔디구장 건설과 관계해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지방언론에 보도된 것과 맞물려 박항서 감독의 사퇴에 구단 고위 관계자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미 지난 10월 17일 경남 전형두 사장과 박 감독이 만난 자리에서 오해를 풀고 갈등을 봉합한 것으로 전해 졌지만 경남 서포터즈와 주주들 사이에는 여전히 흉흉한 소문이 떠돈다. 익명을 요구한 경남의 서포터즈는 “구단 고위층이 차기 감독을 내정해 두고 지역 언론을 이용해 박 감독 흔들기에 앞장섰다는 정황이 있다”며 “박 감독의 사퇴에 구단이 어떤 방법으로든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박항서 감독과 함께 2002년 히딩크의 보좌역을 훌륭히 소화했던 정해성 제주유나이티드 감독도 이달 초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히딩크 사단 출신의 국내 감독이 모두 현역에서 물러난 셈이다.

경남에 비해 성적은 떨어졌지만 특유의 성실함과 리더쉽으로 축구팬들의 지지를 받아온 정해성 감독의 사퇴 역시 구단과의 마찰 때문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유명 축구관련 포털 게시판에는 구단운영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외부세력’의 존재가 국내 축구 발전을 저해 한다는 의견의 글이 상당수 이어져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수영  severo@dailysu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