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스, MVP 사실상 예약
리오스, MVP 사실상 예약
  • 이수혁 
  • 입력 2007-10-11 11:32
  • 승인 2007.10.11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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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용병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35)가 올 시즌 최우수선수상(MVP)을 사실상 입도선매했다.

2007년 국내프로야구 최고투수로 우뚝솟은 리오스는 3일 현대와 경기에서 사상 첫 퍼펙트게임 일보 앞까지 가는 `99% 완벽투’를 펼치는 등 올 시즌 33경기에서 4번의 완봉승을 포함해 22승5패로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선발투수로만 22승은 1983년 장명부(당시 삼미)의 28승(시즌 30승)에 이어 역대 2위의 대기록이다. 시즌 22승만 해도 1990년 선동열(당시 해태) 이후 17년 만이다.

또한 올 시즌 234⅔이닝에서 허용한 자책점은 54점에 불과해 평균자책점이 2.07에 그쳤다. 아쉽게 1점대 방어율을 놓쳤지만 부문 2위 채병용(2.84)과는 격차가 크다.

탈삼진은 147개로 1위 류현진(178개)에 비해 30여 개 적어 작년 류현진이 달성한 투수 부문 3관왕 위업에는 미치지 못했다.

작년 류현진은 18승(6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 탈삼진 204개의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기록의 질’에서는 시즌 초 하위권으로 분류된 두산을 2위에 올려놓은 1등 공신인 리오스가 훨씬 앞선다는 평이다.

현재 리오스와 MVP를 다툴 유력한 경쟁자는 `헤라클레스’ 심정수(삼성)다.

심정수는 홈런(31개)과 타점(101개)에서 선두에 올라서 있어 생애 첫 홈런왕이 유력하다. 특히 3일 경기에서는 2년6개월만의 만루포를 날리며 막판 MVP 추격전에 불을 당겼다.

하지만 심정수가 시즌 초반까지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다가 서머리그부터 바짝 불을 당겼다는 점이나 홈런 개수가 31방에 불과해 타이론 우즈, 이승엽 등 역대 홈런왕 출신 MVP에 훨씬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리오스의 MVP 등극을 저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리오스가 MVP를 수상할 경우 외국인선수로는 1998년 타이론 우즈(당시 OB)에 이어 두 번째다.

투수로는 박철순(1982년), 최동원(1984년), 선동열(1986, 1989, 1990년), 구대성(1996년), 배영수(2004년), 손민한(2005년), 류현진(2006년)에 이어 8명째.

2003년까지 5차례 MVP를 독식하던 이승엽이 일본으로 떠난 뒤 4년 연속 투수가 독차지하는 셈이다.

이수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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