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아이들 보고있어 참았다”
이승엽 “아이들 보고있어 참았다”
  • 이수혁 
  • 입력 2007-09-19 10:26
  • 승인 2007.09.19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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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의 앤디 시츠, 1루를 밟는 척
이승엽 왼쪽 아킬레스건 부분 밟아


“아이들이 보고 있어서 참았다.”

이승엽(31·요미우리)이 9일 경기 도중 자신의 왼쪽 발목을 밟은 한신의 앤디 시츠(36)의 행동에 대해 점잖게 꾸짖었다.

‘닛칸스포츠’, ‘스포니치’ 등 일본언론들은 10일 “시츠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이 보고 있어 싸움은 하지 않았다”는 이승엽의 경기 후 인터뷰를 전했다. 시츠는 지난 9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요미우리전 7회초에 3루 땅볼을 친 뒤 1루를 밟는 척하다가 공을 잡는 1루수 이승엽의 왼쪽 아킬레스건 부분을 제대로 밟았고, 이 때문에 두 팀 감독과 선수들이 충돌 직전까지 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시츠는 이승엽의 발을 밟은 직후 이승엽에게 사과의 제스처를 했다. 하지만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49) 감독은 벤치에서 뛰쳐나가 시츠에게 “사과하라”고 강하게 요구했고, 한신의 오카다 아키노부(50) 감독은 “시츠가 이승엽에게 사과하지 않았느냐”며 “베이스 한가운데를 밟았을 뿐이지
감독이 뛰쳐나올 일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에 하라 감독은 오카다 감독과 험악한 분위기에서 잠시 대치했으나 심판진이 나서서 이를 적극 말려 사태가 진정됐다. 일본에서는 신사적인 하라 감독이 이 정도로 화를 낸 것은 현역 시절을 포함해서 처음 있는 일이라는 반응이다.

이수혁  sports@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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