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줄곧 꼴찌를 달렸던 KIA는 상금 2억원이 내걸린 ‘써머리그’에서 모처럼 힘을 발휘, 후반기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었다.
최근 1군으로 컴백한 주포 2인방의 힘이 컸다. 허리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한 최희섭이 45일간의 재활군 생활을 마친 7월12일 팀에 복귀했고, 원인모를 부진으로 ‘은퇴설’에 시달린 이종범 또한 1군에 합류해 타선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호랑이들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02년 계약금 7억원에 광주행을 택한 에이스 우완투수 김진우가 또다시 팀을 이탈한 것.
모친 사망 이후 김진우는 부친과의 갈등, 복잡하고 문란한 사생활(술·여자), 싸움 등으로 야구에 대한 흥미를 잃었고 선발은커녕, 2군에서나 간신히 볼 수 있는 신세로 전락했다. 김진우는 이전에도 몇차례 팀을 이탈했다 복귀하는 등 여러번 물의를 빚어왔다.
KIA 관계자는 “최희섭과 이종범의 복귀라는 큰 선물을 받아 기대에 부풀었는데 김진우의 이탈로 예전보다 분위기가 훨씬 가라앉았다”고 안타까워했다.
남장현 ypshike3@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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