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 돌출 행동 구설수
정운찬 총리 돌출 행동 구설수
  • 전성무 기자
  • 입력 2010-05-31 13:55
  • 승인 2010.05.31 13:55
  • 호수 840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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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과잉충성…총리교체설 ‘솔솔’

정운찬 국무총리의 발언이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인터넷 문화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정 총리의 언행 논란은 취임 이후 연이어 터졌다. 야권은 물론 여당 내 친박으로부터 질타를 당하고 있다. 이 같은 정 총리의 막말 논란은 정권에 과잉충성 결과라는 게 정치권 일각에서 바라보는 시각이다. 정 총리의 이 같은 튀는 행동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또 사고를 쳤다. 이번에는 인터넷 문화 비하발언이다.

정 총리는 지난 5월 25일 서울 중랑구에 있는 원묵고에서 열린 특강에서 한 학생의 ‘학창 시절 감명 깊게 읽은 책이 뭐냐’는 질문에 “문자로 인쇄된 신문을 보는 것이 인터넷보다 훨씬 유익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총리는 “인터넷 보급이 한국 문화의 수준을 상당히 떨어뜨리고 있다”고 강조하며 학생들에게 인터넷 사용을 줄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발언은 다독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취지로도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 문화를 비하하는 발언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 총리 ‘자격론’ 제기

민주당 등 야당에서는 정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을 문제삼아 총리 ‘자격론’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조대현 부대변인은 5월 26일 논평에서 “정운찬 총리의 언행이 참으로 경박하다. 정보통신 강국을 지향해온 대한민국 총리의 언급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라고 질타했다.

정 총리의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 총리는 지난 5월 13일 오후 경남 진해시 해군아파트에서 고 한주호 준위 유가족을 만나 “오실 줄 몰랐다”는 한 준위 부인의 말에 “지난번 조문 때 약속치 않았느냐”라며 답한 뒤 “잘못된 약속조차도 막 지키려고 하는 여자가 있는데 누군지 아세요”라고 말했다.

정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세종시 원안 사수를 주장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한 발언으로 해석돼 논란이 일었다. 세종시 원안을 ‘잘못된 약속’, 박 전 대표는 ‘잘못된 약속 지키려는 여자’로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문제의 발언 직후 웃으며 “농담이다”라고 수습에 나섰지만 유가족을 위로하는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박 전 대표에 대한 정 총리의 비하성 발언은 지난 2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있었다.

정 총리는 대정부질문에서 “국민 다수는 세종시 수정안을 지지하는데 국회의원 다수가 원안을 고수하는 것은 의원들이 국민의 뜻보다 자기가 속한 정당, 자기가 속한 계파 보스의 입장을 앞세우기 때문이다”고 말하며 박 전 대표를 ‘계파 보스’에 비유했다.

정 총리는 같은달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강도론’ 공방을 벌일 당시에도 “집안 사람이 강도로 돌변한다는 것은 제 상식으론 상상하기 어려운 가정”이라고 박 전 대표를 비꼬았다.

정 총리의 언행 때문에 사퇴요구와 날선 비판도 이어졌다. 정광용 박사모 대표는 지난 5월 14일 정운찬 총리가 박근혜 전 대표를 ‘잘못된 약속조차 지키려는 여자’로 비유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가자 “이번 기회에 사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총리 사퇴요구 빗발

자유선진당은 지난 5월 15일 “바보가 된 총리, 뒤통수를 맞은 정운찬 총리는 빨리 물러나라”며 정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번 6·2지방선거이후 청와대가 개각을 추진한다는 설이 정치권으로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개각에서 정 총리가 교체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정 총리의 ‘막말’이 정권에 대한 과잉충성이라는 정치권의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과는 아직 미지수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야권과 친박에겐 미운 오리가 분명하다. 정총리가 향후 어떤 행보를 걸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성무 기자] lennon@dailypot.co.kr

전성무 기자 bukethead@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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