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비 박동혁에게 웃고 운 한판이었다. 0-1로 뒤지던 서울은 전반 종료직전 박동혁의 핸드볼 파울로 PK를 얻었다. 김은중이 깨끗이 성공시켜 동점을 이룬 후 맞이한 후반전.
잠깐 웃었던 서울은 후반 18분 고개를 떨궈야 했다. 현영민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박동혁이 다이빙 결승 헤딩골로 연결한 것. ‘인생사 새옹지마’란 속담이 적중했다.
서울은 막판까지 사력을 다했으나 흐름을 뒤바꾸지 못했다. 결승에 오르기까지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힘든 과정을 거쳤기에 더 쓰라렸다. 9년만에 챔프 자리를 되찾은 울산 선수들이 금빛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 필드에 드러누운 서울 선수들의 눈가엔 촉촉한 이슬이 맺혔다.
오직 하나뿐인 우승컵. FC서울에, 그리고 귀네슈에게 운명은 너무나 가혹했다.
남장현 yoshike3@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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