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작년 같은 시기까지 8개 대회중 절반을 휩쓸었던 한국 낭자군이다. 시즌 개막 이후 부진이 이어지며 국내 골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올해 우승 한번 못하고 종료하는 게 아니냐”는 흉흉한 전망이 나돈 것도 사실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에이스 부재 ▲연습량 부족 ▲나아진 형편 등을 꼽으며 한국 여자골프 부진의 원인을 집중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미현의 첫 우승 소식이 전해지며 침울했던 한국 골프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분위기에 민감한 한국 스포츠 특성상 한차례 정상을 밟았으니 부담을 덜어내고 편안히 향후 대회에 전념할 수 있다는 것. 더구나 신인이 아닌 베테랑이 정상 고지에 올랐기 때문에 골프 선후배들에
게 새로이 동기부여를 해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내다보고 있다.
한번 흐름을 타게 된 한국 여자골프의 전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거리로 작용할 듯하다.
남장현 yoshike3@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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