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초 승부의 세계 ‘감취진 경제학’
0.01초 승부의 세계 ‘감취진 경제학’
  • 이원순 
  • 입력 2007-04-17 15:20
  • 승인 2007.04.17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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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박태환 수영복 그것이 궁금하다
지난 3월 170개 국가 2,0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 별들의 전쟁, 400m 결승 전 세계 대이변을 선보이며 한국의 박태환 선수가 쾌거를 이루었다. 0.01초로 승부가 엇갈리는 기록경기 수영에 박 선수의 기록을 돕는
또 하나의 비결은 수영복, 첨단과학이 동원돼 신체부위별로 174개로 나누어 정밀측정과 실험을 거친다.
후원사인 수영용품 전문브랜드 ‘스피도’는 어떠한 과정을 거쳐 기록을 돕는지 과학으로 풀어보았다.


철저히 베일에 싸여있는 박 선수의 수영복 제작과정에 대하여 ‘스피도’사는 대표적인 보디스캐닝작업과 CFD를 공개했다. 보디스캐닝은 선수의 전신을 정밀 레이저 스캐너로 스캐닝하는 작업이다.

스피도사가 Cyber Fx와 공동으로 협력해 보디라인과 일치하는 수영복을 만들기 위한 기초자료로 쓰인다.

다음 단계로 인체 스캐닝을 통해 얻은 자료를 토대로 섬유유리 마네킹을 제작, CFD(Computational Fluid Dynamics 컴퓨터 운동성 역학)를 통하여 가상으로 선수와 수중 마찰, 흐름을 세밀하게 분석한다.


최첨단 소재 녹아있는 과학 산실
이러한 과정으로 얻은 자료를 토대로 박 선수의 수영복은 첨단 소재로 ‘FS(Fast Skin) PRO’로 만들어 진다.

FS PRO의 재질은 Biomimetic Sharkskin이라 불리는 상어의 피부와 같은 조직에 수영 능률을 확대할 수 있는 피부 돌기를 (v-shape ridges) 추가하였다.

상어의 피부돌기가 물과 정면으로 닿는 거친 돌기와 물이 몸을 따라 흘러내리는 부분에 위치한 부드러운 돌기 2종류로 나눠진다는 점에 착안했다.

풀이하자면 예전 주택의 지붕소재로 쓰인 슬레이트와 같이 골과 마루가 나 있어 선수 주위의 물이 잘 흘러가게 하는 것은 물론 전진을 방해하는 와류의 생성 등을 막아 준다는 원리이다.


박태환 전신수영복 착용 예정
박 선수는 이번 대회까지 반신수영복을 입었지만 앞으로는 전신수영복을 입을 예정이다.

지난 12회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전신 수영복을 입을 계획이었지만 적응기간이 적고 가슴이 답답함
을 호소, 반신수영복을 입고 경기에 임하였다.

전신 수영복은 까다로운 공정만큼이나 입는 과정 역시 신중하게 진행된다.

선수가 수영복에 적응하는 기간만 평균적으로 3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8월 일본에서 열리는 프레올림픽에서 전신수영복 차림을 선보이기 위하여 이르면 다음 달 초 전용 수영복을 받아들게 된다.

전신 수영복은 입는 과정에서도 선수외 2명이 동원되어 몸과 수영복의 밀착도, 손·발톱 등에 의한 세밀한 흡집을 예방, 기록향상을 위해 꼼꼼히 살펴야 한다.

한국 수영의 간판스타 박태환 선수의 끊임없는 연습, 노력, 자질, 동료들의 신뢰와 더불어 과학적 진보와 지원을 통하여 앞날의 한국체육은 물론 세계스포츠계에 큰 획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원순  lee@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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