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미녀군단흥국생명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에 빛나는 흥국생명 여자배구팀 핑크 스파이더스. 팀 우승을 이끈 주전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우승 후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누구냐는 물음에 ‘황현주 감독’을 손꼽았다. 흥국생명은 지난 2년간, 팀 창단 후 가장 찬란한 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감독 교체(황현주→이철용→황현주)의 아픔도 동시에 겪어야만 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 것일까. 선수들은 지난 시즌 보다 더 강해진 모습이었다.
흥국생명흥국생명은 불과 3년 전만해도 최약체로 분류되는 팀이었다. 5개 팀 중 최하위로 2004~2005시즌을 마무리했다. 2005년 흥국생명은 신
인드래프트를 통해 ‘배구천재’ 김연경을 영입하면서 팀 컬러가 바뀌었다.
2005~2006시즌 흥국생명은 전, 후기 통합 우승을 이루었고 그해 공격 전 부분에 이름을 올린 김연경은 대회 MVP에 올랐다. 그러나 김연경의 활약만으로 흥국생명이 정상에 올랐을까.
2007년 2월 24일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경기. 김연경은 전 경기의 징계에 의해 이날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현대건설은 전통의 강팀으로 이번 시즌 역시, 도로공사와 피 말리는 2위 싸움을 하는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갖춘 팀이었다.
예상대로 흥국생명은 고전을 면치 못하며 2세트를 내주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집중력 있게 남은 2세트를 따냈다. 운명의 5세트, 흥국생명은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17-15로 승리했다. 이 경기는 배구에서, 한 명의 에이스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팀의 전체적인 조직력이란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 경기였다.
아름다운 칠공주파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의 중심에는 7인의 미녀들이 있었다. 대한민국 구기 종목 유사 이래, 이토록 미모로 화제를 모은 팀은 없었을 것이다.
유연하면서도 유비무환의 자세로 끊임없이 준비하고 노력하는 팀을 상징한다는 핑크 스파이더스. 흥국생명 선수들은 팀 명칭처럼 핑크빛 운동복을 입는다. 핑크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 공주 이미지다. 그러나 이 공주들은 호화찬란한 궁전에서 화려한 옷을 입고 백성들을 향해 환한 미소나 짓는 그런 공주와는 다르다.
그녀들의 미모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역시 땀이기 때문이다. 이동공격을 성공시키고 소녀처럼 웃는 ‘스피드 이동공격’ 전민정(이하 전), 강서브를 성공시키고 환한 웃음을 짓는 ‘코트의 살인미소’ 황연주(이하 황), 자타가 공인하는 소년 같은 미소의 소유자 ‘배구 천재 김연경(이하 김)’, 세터임에도 불구 전천후 공격에 능한 ‘최강의 공격형 세터 이영주(이하 이)’, 세계대회 리베로 상에 빛나는 ‘월드 리베로’ 구기란(이하 구), 속공에 능한 ‘속공의 대명사’ 최효진(이하 최), 한 마리 비호처럼 떠올라, 화려한 레프트 공격을 성공시키고 웃음 짓는 ‘금발의 승부사’ 윌킨스(이하 윌)가 그녀들이다. 지금부터 땀방울이 아름다운 그녀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인생 모토가 있다면.
▶전: 매사에 최선을 다하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항상 감사하자!
▶황: 타인에게 존경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김: 긍정적으로 살자!
▶이: 살면서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을 적어도 반 이상은 이루자!
▶구: 힘든 일이 있어도 지혜롭게 해결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자!
▶최: 긍정적인 생각과 후회 없는 삶을 살자!
▶윌: 항상 최선을 다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운동 외의 시간에는 무엇을 하는가.
▶전: 컴퓨터도 하고 책도 읽으며 영화도 다운 받고 음악도 듣는다.
▶황: 친구들과 어울려서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즐겨한다.
▶김: 핸드폰으로 문자하기, 인터넷.
▶이: 인터넷을 즐겨한다.
▶구: 가족과의 통화, 인터넷, 음악 또는 TV보면서 십자수.
▶ 윌: 쇼핑하거나 잠을 잔다.
-어린 시절 꿈은.
▶전: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 배구를 시작한 이후부터는 국가대표.
▶황: 의사가 되고 싶었다.
▶김: 국가대표선수.
▶이: 연예인.
▶구: 간호사, 선생님. 배구를 시작하고는 국가대표.
▶최: 선생님. 배구를 시작하고는 국가대표.
▶윌: 어서 자라는 것이 꿈이었다. 선생님도 되고 싶었고.
-배구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전: 어렸을 때 피아노 치는 걸 너무 좋아해서 대학도 음악전공을 하지 않았을까.
▶황: 그냥 우리 또래처럼 대학 가서 지냈을 것 같다.
▶김: 다른 운동 종목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이: 잘 모르겠네요. 배구 말고는…
▶구: 평범하게 공부해서 대학 나와 직장 좀 다니다가 지금쯤은 주부.
▶최: 아마도 선생님이 되지 않았을까.
▶윌: 선생님을 하거나 유아방을 차리지 않았을까.
-유난히 집착 강한 팬들에 대한 나름의 대처법은.
▶전: 그런 팬이 극소수 있긴 한데, 관심을 가져주면 자꾸 그러기 때문에 무관심해 버리면 포기한다.
▶황: 아직까지 그런 팬은 없었다.
▶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이: 특별한 대처법은 없다.
▶구: 아직 강구하지 못했다. 지금으로선 무관심.
▶최: (웃음)아직 그런 팬들을 만나지 못했다.
▶윌: 나의 이메일을 어떻게 알았는지 팬들로부터 많은 메일이 온다. 일단은 그냥 둔다.
-배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전: 고 3때 있었던 드래프트. 솔직히 3라운드 안에는 뽑힐 줄 알았는데 뽑히지 못해 속상해 많이 울고 아팠다. 내 실력을 프로팀 감독님들에게 인정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흥국생명에 입단하면서 다른팀 감독님들에게 나를 뽑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가 되게 정말 열심히 했다.
▶황: 부상과 슬럼프로 인해 개인적인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김: 중학교 때 키가 작아서 포기 하려 했다. 많이 아파서 마음이 힘들 때.
▶이: 비시즌 때 훈련할 때, 너무 힘들었다.
▶구: 몸 아프고, 사람으로 인해 마음 다쳐서 아플 때.
▶최: 실업 2년 차 때, 큰 부상을 입어서 몹시 힘들었다.
▶윌: 대학 4학년 때 팀이 4강 문턱에서 주저앉았을 때 마음이 아팠다.
-자신의 매력 포인트는.
▶전: 포기하지 않는 노력과 인내.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팬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황: 코트에서 파이팅 하는 모습.
▶김: 털털하고 솔직함.
▶이: 밝은 성격.
▶구: 잘 모르겠음.
▶최: 해 맑은 미소 (웃음) 긴 다리.
▶윌: 눈과 미소.
-팀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또 그 이유를 말해달라.
▶전: 황연주 선수, 얼굴도 작고 여성스러운데다 배구도 잘한다.
▶황: 김연경 선수, 운동할 때 제스처나 파이팅하는 모습이 상당히 멋있다. 실력도 좋고.
▶김: 황연주 선수, (웃음)화면발이 좋고, 실력도 좋다.
▶이: 전민정 선수, (웃음)싸이홈피 투데이 수가 무지 많다.
▶구: 김연경 선수, 인기라기 보다는 눈에 띄는 선수는 연경이다. 말을 쉬지 않고 계속 재잘거린다. (웃음)꼭 나의 조카처럼(7살).
▶최: 전민정 선수, 얼굴이 예뻐서 팬들이 많다.
▶윌: 김연경 선수: 배구를 잘하기 때문에.
-이상형이 있다면.
▶전: 착하면서 키가 크고 자상하면서도 나를 리드할 수 있는 남자.
▶황: 처음 만났을 때 느낌이 좋고, 내가 내성적이기 때문에 말 잘하고 약간의 애교.
▶김: 같이 있으면 편한 사람. 개성 있는 사람.
▶이: 스포츠 잘 하는 사람.
▶구: 유재석, 김제동처럼 특별히 잘 생기지 않아도 유머있고 자기 주관 뚜렷하고, 성실한 사람. 눈이 선하고 성격 좋은 사람, 배려심 많은 사람, (웃으며)너무 바라는 게 많나?
▶최: 유머 있는 사람.
▶윌: 키가 일단 크고, 귀여운 사람.
배수호 447b@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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