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대 격전지 서울시장 선거…브레인 싸움 치열
수도권 최대 격전지 서울시장 선거…브레인 싸움 치열
  • 전성무 기자
  • 입력 2010-05-25 09:47
  • 승인 2010.05.25 09:47
  • 호수 839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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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캠프“MB정권 심판” vs 吳 캠프“친노 복귀 차단”

6·2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 야4당이 지난 5월 14일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를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이에따라 서울시장 선거구도는 오세훈-한명숙 2파전 양상으로 최종 가닥이 잡혔다. 각 선거캠프 핵심 브레인들도 분주해졌다. 본 선거 후보자들 뿐만 아니라 각 캠프 측 브레인들의 대결도 치열해질 양상이다. 서울시장 선거 필승전략을 짜낼 양 캠프 측의 참모전을 구성해봤다.

선거에서 각 후보 캠프의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구성원들은 선거 당사자 만큼이나 치열한 머리싸움을 해야 한다. 선대위는 보통 선대위원장 밑에 복수의 위원회를 두고 이를 지원하는 부서를 설치한다. 위원회는 크게 기획, 조직, 홍보, 정책, 대외협력 분야를 둔다. 선대위 총 책임자 격인 선대위원장은 보통 당 내 경선이나 후보단일화에서 밀려난 후보가 맡는 경우가 많고, 하부조직 총괄 책임자 역시 선거 당사자의 최 측근 인사가 내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 선대위 핵심 멤버들은 선거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전방위로 지원한다. 다분야에 지지계층을 형성하고 있어 선대위 핵심 명단에 누구를 올릴지 결정하는 것도 선거 당사자에겐 중요한 고민거리다.


오세훈 핵심 참모진 누가 뛰나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공동선대위원장에 권영세·원희룡·김충환·나경원 의원을 내정했다. 한나라당 서울시당 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을 제외한 선대위원장 3명은 지난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오 후보에게 앞도적인 표 차이로 패배했다. 4명의 공동선대위원장과 협의 라인에 있는 자문위원장은 3선의 박 진 의원이 맡고 있다. 오세훈 캠프는 7개의 위원회를 두고 각 위원회를 총괄하는 총괄본부장으로 ▲ 직능위 정진석 ▲ 기획위 진 영 ▲ 여성위 진수희 ▲ 조직위 이성헌 ▲ 홍보미디어위 전여옥 ▲정책위 이혜훈 ▲대외협력위 이종구 의원이 맡게돼 선대위를 진두지휘 하게 된다. 선대위 부위원장에는 정두언·강성천·김효재·이은재 의원이 맡았고, 고문단의 좌장은 국회의장을 지낸바 있는 김수한 전 의원이 내정됐다. 오 후보의 입이 될 대변인은 조윤선·김동성 의원이 공동 대변인으로 나섰다. 후원회장으로는 국민아버지로 친근한 이미지를 가진 이순재 전 의원과 현재 택시기사로 일하고 있는 시민 이집석씨, 30대 여성 사회복지사가 맡으며 오세훈 캠프와 손을 잡았다.


한명숙 캠프, 2차 선대위 명단 발표

상대진영인 한명숙 후보 캠프는 지난 4월 25일 1차 선대위 명단 발표에 이어 5월 16일 2차 선대위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이날 한 후보는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이해찬 전 국무총리,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 도종환 시인,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인사 13명을 내정했다. 고문단에는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문희상 국회부의장, 이해동 목사, 전태일 열사의 모친 이소선 여사, 배석범 전 민주노총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지도위원단에는 김성순 의원, 유인태 전 청와대 정무수석, 장영달 민주당 전북 완산갑지역위원장, 심재권 천안발전연구원장이 포함됐다. 한명숙캠프 관계자는 “범 야권과 시민사회 단체 인사들을 포함해 선대위를 구성했다”면서 “MB 정권의 개발과 겉치레 행정에 대한 비판이 높기 때문에 정권심판에 대한 국민지지를 얻을 것이다. 사람에게 투자하는 서울시 슬로건을 내세워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캠프 관계자는 “한 전 총리의 후보단일화 뿐 만 아니라 유시민 후보의 단일화는 선거 구도를 명확히 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번 선거는 친노 회기세력대 미래세력의 대결이다. 오 시장 캠프에서는 지난 열린우리당 정부 시절 부동산 가격 폭등, 등록금 인상, 정부부채증가 등을 제시하면서 친노회기세력의 복귀를 서울시정에 대한 명확한 미래비전과 보상을 통해 차단 하겠다”고 말했다.


#오-한 브레인, 네거티브 선거전 치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상대 후보에 대한 비난수위를 높이고 있다. 네거티브 선거전 양상, 즉 진흙탕 싸움 구도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비난 공세를 퍼붇고 있고, 민주당 역시 오세훈 후보에 대한 비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5월 11일 오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로 한명숙 후보를 내세운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면서 “한 후보는 무책임하고 공직에 대한 DNA가 없는 분”이라고 공격했다. 정병국 사무총장 역시 “한 전 총리를 스폰서 검사와 다를 바 없는 스폰서 후보”라고 혹평하면서 “서울광장 사이버 분양은 희대의 토지사기사건”이라고 거들었다.

한 후보도 반격에 나섰다. 한 후보는 서울시장 출마선언 이후 최대한 정치공세적 발언을 자제해 왔다. 한 후보는 지난 5월 13일 TV토론회 무산 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를 향해 “토론을 기피한 것은 오 시장이고 오 시장이 자신의 토론 기피를 나한테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날선 공격을 퍼부었다. 한 후보는 또 “오 후보는 재선을 위한 홍보에 집착한 나머지 무상급식에 쓴 돈은 전국에서 꼴찌”라고 말했다. 임종석 한명숙캠프 대변인 역시 한나라당의 공세와 관련 “막말 유혹에 빠지면 먼저 입이 더러워지고 결국 사람이 더러워진다”면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에게 찾아와 예절 교육을 받길 권고한다”고 비난했다.

이 처럼 서울시장 선거전이 정책공약 대결보다 네거티브 선거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것은 서울시장 선거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여야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지방선거 전체 승패를 판가름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성무 기자 bukethead@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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