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김남일이 2006 K-리그 올스타전 팬 투표 1위로 선정돼 다시 한번 K리그 최고의 스타임을 입증했다. 더불어 김남일이 독일월드컵 뒤 밝힌다고 했던 김보민 아나운서와의 교제설을 암묵적으로 시인했다. 아울러 올해 안에 장가가고 싶다는 의사도 표현함으로써 김남일이 대표팀에서의 역할 증대와 함께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도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면서 안정된 가정을 꾸려나갈 생각을 밝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김보민 아나운서와 교제 암묵적 시인 ‘결혼임박설’
K-리그 올스타전 팬투표 1위
‘진공청소기’ 김남일(29·수원)이 올해 축구 팬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선수로 뽑혔다.
김남일이 지난 8일 마감된 2006 삼성 하우젠 K-리그 올스타전 팬 투표 최종집계 결과 총 32만8,644표를 얻어 1위를 차지해 ‘별 중의 별’로 K리그 최고의 스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로써 통산 6번째로 올스타전에 나서게 된 김남일은 2002년의 홍명보(38만433표)와 2003년의 이관우(35만1,320표)에 이어 최다 득표자 가운데 역대 세 번째로 많은 표다. 김남일은 2004년 29만9,521표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뒤 2년 만에 또한번 최고 인기 스타로 우뚝 섰다. 지난해 부상으로 후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버린 셈.
‘리틀 칸’ 김영광(23·전남)과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5·울산)가 각각 32만 1,432표,31만 8,468표를 얻어 2, 3위를 차지하며 김남일의 라이벌로 떠올랐다. 특히 최근 A3챔피언스컵에서 6골을 터뜨리며 ‘트리플크라운’(우승·득점왕·MVP)을 획득한 이천수가 올스타전에서 남부팀(광주·경남·부산·울산·전남·제주·포항)으로 나서 중부팀(대구·대전·서울·성남·수원·인천·전북)의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과 멋진 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의 최진철(35·29만 9,128표), 울산의 최성국(23·28만 3,782표)이 뒤를 이어 ‘베스트5’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최다득표 선수였던 ‘천재’ 박주영(21·서울)은 26만 8,083표로 7위에 그쳤다.
팬들 재밌어 하는 플레이 YES’
K리그 최고 스타로 뽑히긴 했지만 실제로 팬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K리그의 현실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도 있었다. 지난 9일 오후 대표팀 소집 훈련장인 경기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묵묵히 성실하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팬들이 좋아해 준 것 같다”고 인기 비결에 대해 얘기한 김남일은 “독일월드컵이 끝난 직후 K-리그의 위기가 더 커진 것 같다. 지지 않으려는 플레이를 버리고 팬들이 재밌어 하는 경기를 해야만 팬들이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며 구단과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올 초 K-리그가 시작될 때 14개 구단 감독들이 한자리에 모여 간담회를 한 후 ‘재밌는 축구’, ‘화끈한 공격 축구’를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막상 경기장에 나가면 그렇지가 않았다. 특히 강팀과 약팀이 서로 만났을 때 더했다”고 꼬집어 말했다.
한편 ‘베어벡호’ 주장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는 그에게 주장으로 뽑힐 경우 각오를 묻자 “감독이 판단할 문제다. 얼마 전 베어벡 감독님이 새 주장에 대해 의사 타진을 해온 적이 있다. 그 때는 거절했지만 감독님이 다시 한 번 물어온다면 새롭게 생각해 보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수원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데 사실 힘들다. 내 시간도 줄어들고 선후배들 사이에서 조정도 해야 한다”며 주장 역할에 부담감을 나타내면서도 이운재에 이어 누군가 주장완장을 이어받아야 할 상황이 조성되면서, 대표팀에서 자신의 위치와 책임감을 밝힌 것이다.
김남일, “그녀만 좋다면 올해 결혼”
김남일은 파주 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나이로 서른에 접어들자 대표팀에서의 역할 증대와 더불어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98년 처음 대표팀에 뽑혔을 때 긴장도 많이 했지만 선배들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됐기에 부담은 없었다. 이제는 후배들도 많아 부담감이 많이 생긴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나이가 됐으니 결혼을 해야 할 것 같다. 결혼을 해서 안정된 삶을 살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지금 사귀고 있는 사람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한다면 올해 안에 결혼을 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일이 독일월드컵 뒤 밝힌다고 했던 김보민 아나운서와의 교제설을 암묵적으로 시인했다. 아울러 올해 안에 장가가고 싶다는 의사도 표현했다. 김남일이 김 아나운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김 아나운서와의 관계를 인정한 셈이다. 김남일은 독일월드컵 출격 직전 김 아나운서와의 열애설이 불거져 나와 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고, 이에 대해 “월드컵에 다녀온 후 대답 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번 올스타 팬 투표에서 1위를 한 것에 대해 인기비결로 “아나운서와의 스캔들이 인기를 더 끌어 모으는데 영향을 준 것 같지는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에는 “상관이 없는 것 같다”며 스캔들에 대해 함구하려는 표정이었지만, 결혼 이야기가 나오자 분위기가 바뀌어 김남일 특유의 솔직한 마음을 보였다.
한편, 김 아나운서도 또다시 불거진 열애설에 대한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지난 4월 두 사람의 열애설이 처음 보도된 후 “사귄다”고 시인한 김남일 선수 측과 달리, 김 아나운서는 처음에는 부인하다 줄곧 대답을 회피해 왔다.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 아나운서는 “최근 김남일 선수의 여자 친구가 저라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일까요”라며 “정답은 모릅니다”로 대답한 것. 또 다른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을 진행할 당시에도 축구 대표팀 선수들을 소개하다 웃고 있는 김 선수의 모습에 “김남일 선수, 뭐가 그렇게 좋으세요?”라고 자연스럽게 말했다.
“월드컵이 끝나면 자리를 마련해 모든 것을 밝히겠다”던 김남일 선수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김 아나운서와의 열애설의 진상은 월드컵이 끝난 지금도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어 팬들의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구명석 gms75@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