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홈런 공동 1위 ‘기염’
일본프로야구(NPB)는 지난 5월 9일을 시작으로 6월 18일까지 인터리그를 갖는다. 지난해까지 퍼시픽리그에서 뛰었던 ‘요미우리 4번타자’ 이승엽(30)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이승엽은 퍼시픽리그와의 인터리그를 앞두고 필사의 각오를 보이고 있다. 인터리그란 다른 리그팀들간의 경기, 즉 센트럴리그에 속한 6개팀(요미우리 자이언츠, 한신 타이거즈, 주니치 드래곤스, 히로시마 도요 카프,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야쿠르트 스왈로스)이 퍼시픽리그 6개팀(니혼햄 파이터스, 세이부 라이온스, 라쿠덴 이글스, 지바 롯데 마린스, 오릭스 버팔로스, 소프트뱅크 호크스)과 대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리그 36경기를 앞둔 이승엽은 재팬시리즈에 진출해야만 대결할 수 있었던 다른 리그팀들과의 경기가 인터리그제 시행으로 시즌 중에도 가능해졌다.
이승엽이 인터리그를 반기는 이유는 지난 2년 동안 퍼시픽리그에서 뛰면서 많은 투수들을 상대했기 때문. 여러 차례 격돌한 경험이 있는데다 지난 시즌 30개의 홈런을 때려낸 바 있어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임할 수 있다. 이승엽은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 처음으로 도입된 인터리그서 29경기에 출전, 타율 3할8리에 12홈런, 27타점의 특급 성적을 기록하면서 고쿠보(요미우리), 다무라(요코하마), 나카무라(세이부)와 함께 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
팬들이 가장 관심을 모으는 시리즈는 전 소속팀 지바 롯데와의 만남이다. 재계약을 포기하고 요미우리를 선택한 이승엽이 ‘친정팀’ 지바 롯데를 상대로 어떤 경기내용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요미우리와 지바 롯데의 경기는 26~28일 홈구장인 도쿄돔에서 첫 3연전을 벌이고 6월 9~11일(마린스 스타디움)까지 남은 3연전은 지바 마린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13인의 스파이 명단에 올라
일본은 이를 ‘교류전’으로 표현하고 있다. 교류전을 처음 도입한 지난해는 성공적이었다.요미우리는 교류전의 핵이다.
관중을 몰고 다니는 인기팀 요미우리전은 돈이 되기 때문이다. TV 중계료가 뛰고 야구장엔 사람들이 몰린다. 퍼시픽리그 팀들은 요미우리 경기를 앞두고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흥행 몰이를 준비하고 있다. 센트럴리그에서 ‘공공의 적’인 요미우리는 또다시 퍼시픽리그 6개팀의 흥행표적인 셈이다.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지난 9일부터 열렸던 퍼시픽리그와의 교류전에서 ‘스파이(전력분석원)’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고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에 의해 전해졌다.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지난 9일 ‘요미우리가 13명의 퍼시픽리그 전사를 앞세워 1위를 확실하게 지킨다’는 기사를 게재했다.현재 요미우리에는 퍼시픽리그 경험자들이 총 13명 있는데, 이들이 생생한 경험이 담긴 고급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는 지바 롯데 출신 이승엽도 자리 잡고 있다. 오바나 투수종합코치(전 소프트뱅크), 고사카(전 지바 롯데), 파월(전 오릭스), 도요타(전 세이부) 등과 함께 13명의 스파이 명단에 올랐다.
신문은 이승엽이 벌써 가토 다이스케, 오쿠보 마사노부 등 오릭스의 주력투수들에 대한 브리핑을 끝냈다고 소개했다. 요미우리는 올 시즌부터 퍼시픽리그에도 원정 기록원을 파견해 이번 교류전에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퍼시픽리그에서 뛴 선수들의 ‘산 경험’ 은 여느 데이터 못지않게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스포츠닛폰>은 오릭스와의 지난 9일 첫 경기를 앞두고 제공한 이승엽의 정보를 실례로 소개했다. “가토(미들맨)와 오쿠보(소방수) 등 불펜진이 경계 대상”이라고 말했다는 것. 곤도 수석코치는 “퍼시픽리그 출신 선수들이 갖고 있는 정보가 가장 생생하다”고 평가했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 역시 “퍼시픽리그 출신 선수들의 경험은 플러스되는 부분이 확실히 있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데이터”라며 강한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또 우치다 준조 타격코치도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요미우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미 올해부터 퍼시픽리그 각팀 전담 스코어러를 배치했다. 6개팀 별로 전담원을 두어 정보를 수집하며 교류전을 준비해왔다. 교류전에 임하는 요미우리를 보노라면 ‘야구는 정보전’이란 말이 피부로 와 닿는다.이승엽의 전력분석원 역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자신의 경험을 살려 대표 선수들에게 일본 팀에 대한 산 경험을 전수해줬고, 한국은 3차례 대결에서 예상을 깨고 2승 1패의 우위를 보였다.
이승엽은 일본 진출 후 2년 간 퍼시픽리그의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활약하며 퍼시픽리그 투수들을 거의 상대했다. 2군 경력도 있어 신인급 선수들에 대한 정보도 많이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해 센트럴리그를 상대로 한 교류전에서 MVP급 성적(타율 .308, 12홈런, 27타점)을 올린 바 있어 퍼시픽리그가 파악한 동료 투수들에 대한 약점까지 지적해 줄 수 있다. <스포츠닛폰>의 보도대로 요미우리가 이승엽의 효과를 바탕으로 이번 교류전에서 선두 굳히기에 들어갈지 주목된다.
온라인 통해 실시간 생중계
‘요미우리’ 이승엽의 일본프로야구(NPB; Nippon Professional Baseball) 인터리그 경기가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 국내 포털사이트로 유명한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은 이승엽 선수의 인터리그 경기를 국내 TV 중계권자의 영상을 활용하여 미디어다음 스포츠섹션(http://sports.media.daum.net)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지난 8일 밝혔다.다음커뮤니케이션은 포털 최초로 일본프로야구 공식 중계권자인 일본 NBS(사장 김용희)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인터리그 경기에 대한 온라인 독점 생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음이 요미우리 자이언츠 경기의 온라인 생중계권을 획득함에 따라 야구팬들은 이승엽 선수가 출전하는 일본프로야구 경기를 기존 케이블 방송 외에도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됐다. 다음은 이번 계약으로 지난 9일 열렸던 일본프로야구 인터리그 개막전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오릭스 버팔로스 3연전을 포함, 오는 6월 11일 요미우리 자인언츠의 인터리그 원정 마지막 경기인 이승엽의 친정팀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3연전까지 총 9경기에 대한 온라인 독점 생중계권을 갖게 됐다.
다음이 인터넷을 통해 독점 생중계하는 첫 경기는 지난 5월 9일 오후 6시부터 ‘고베 스카이마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일본프로야구 인터리그 개막 경기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오릭스 버팔로스전이다.다음의 김영채 미디어사업 팀장은 “그 동안 케이블 채널에서만 이승엽 선수의 경기를 볼 수 있었던 것에 반해 이번 온라인 중계권 획득으로 보다 많은 야구팬들이 언제 어디서나 이승엽 선수의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며 “향후 다양한 스포츠 분야로 온라인 생중계방송을 확대해 스포츠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SBS스포츠채널도 6월6일(화)부터 8일(목)까지 열리는 소프트뱅크와의 원정 3연전을 제외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인터리그 33경기를 독점 생중계할 예정이다.
구명석 gms7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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