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모처에서 개인적 시간 보냈다”
온 국민을 경악케 했던 천안함 사건이 서서히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분위기다. 사건의 진상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해 언론 인터넷 등 곳곳에서 제기된 의문은 셀 수 없이 많다. 천안함이 수면 밖으로 나오면 이 의문들에 대한 답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사건 발생 50여일이 지났지만 속 시원한 답은 아직 없다. 선체의 파손부위를 감추는 등 석연치 않은 군 당국의 조치는 오히려 의문만 더 키우고 있다. 사건의 진상 규명은 더디기만 해 국민은 더 답답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 [일요서울]은 최근 충격적인 내용을 입수했다. 천안함 사건 발생 직후 정부의 고위 공직자 등이 강남 모처에서 유흥을 즐겼다는 것. 이에 [일요서울]은 자격미달의 고위 공직자들은 어떤 이들인지 추적, 그 명단을 공개한다. 3월 26일 오후 9시 22분 해군 1200t급 초계함인 천안함이 백령도 앞바다에 침몰했다. 이 사건으로 해군 장교와 사병 등 46명이 아까운 생을 마감했다. 침몰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외부 충격에 의해 침몰한 것으로 잠정 결론난 상태다.
[일요서울]은 최근 고위 공직자 A씨 등이 천안함 사건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부적절한 사적 시간’을 보냈다는 제보를 받았다.
A씨가 MB정부의 핵심인사라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천안함 사태와 관련, 공무를 집행해야 할 위치에 있는 A씨가 ‘개인적 시간’을 보낸 것은 직무유기라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측근들 A씨 찾아 삼만 리
천안함 침몰 당일 이명박 대통령은 안보관계장관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하지만 이날 A씨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저녁 늦은 시간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했던 A씨가 저녁 7시 이후 개인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개인일정’이라는 이유로 밝힐 수 없다는 것이 A씨 측의 입장이다.
하지만 A씨는 사건 당일 저녁 6시반경 언론사 관계자들과 만나 식사를 하고 7시반경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의 행적은 밝혀진 바 없다. 당연히 왜 A씨가 천안함 관련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A씨 측은 “당시 회의 참석 대상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가 비상대책회의에 A씨가 참석 대상자가 아니라는 말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대통령주제회의에 A씨는 분명 참석대상자에 포함된다.
익명을 요구한 정무부처의 한 관계자는 “당시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아 측근이 A씨를 찾기위해 백방으로 수소문 하고 다닌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끝내 찾지 못해 A씨를 대신해 P씨와 S씨가 대신 회의에 참석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가에서 들리는 증언을 종합해 보면 A씨는 당일 저녁 7시 반에 자리를 뜬 뒤 사적인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A씨 교체설 불거지나
제보자에 따르면 “A씨는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개인적인 시간을 가졌다. 그날 A씨는 ‘개인시간’을 보내느라 전화연락 조차 되지 않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A씨 측은 비상대책회의 때 왜 A씨가 참석하지 않았는지 명백한 이유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다만 회의참석 해당자가 아니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A씨의 한 측근은 “그 분께서는 저녁까지 공식일정을 소화한 뒤 개인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안다”며 “천안함 사건 당시 긴급회의에는 참석대상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참석하라는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 측은 관계없다는 해명을 하면서도 불참내용이 외부로 새 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A씨의 불참 내용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6월 지방선거 이후 개각 때에 교체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윤지환 기자] jjh@dailypot.co.kr
윤지환 기자 jjh@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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