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축구 송종국 베테랑 GK 김병지 ‘급부상’
이동국 자리 조재진 유력
압박축구 송종국 베테랑 GK 김병지 ‘급부상’
이동국 자리 조재진 유력
  • 구명석 
  • 입력 2006-05-02 09:00
  • 승인 2006.05.0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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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9. ‘2006 독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를 11일 남기고 5% 부족한 ‘아트호’의 막바지 승선 경쟁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22일 유럽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뒤 인터뷰에서 최종엔트리 95%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6일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가진 축구특강에서도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오는 11일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고 15일 대표팀을 소집하면 이런 자신감을 극대화하고 팀을 추슬러 첫 경기인 토고전(6월13일 밤 10시)에 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종엔트리 95% 확정”

유럽파 점검과 정보수집을 위해 잉글랜드로 떠났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난 22일 오전 11시45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아드보카트 감독은 “다음달 11일 최종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95% 멤버를 확정. 현재 한두 포지션에 대해 고민 중이다”라고 밝혀 독일행 구상을 끝마쳤음을 내비쳤다.최종엔트리 23명의 나머지 5%는 대략 1~2명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선수들보다 강한 인상을 주는 선수를 K-리그에서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발 원칙은 각 포지션별로 2명을 배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선수는 멀티로 뛰고, 어떤 선수는 그렇지 않기에 이 부분을 놓고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드보카트 감독은 “올초 실시된 전지훈련에 참가한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 엔트리가 확정될 것이다. 결국 올초 해외전훈 참가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할 것이며 가장 관심을 모았던 ‘깜짝 카드’는 최소화할 것임을 암시했다.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22일 입국하자마자 울산으로 이동해 울산-인천 전을 지켜봤다. 지난 23일에는 서울-전남 전을 관전했다. 새로운 선수를 찾기보다는 기존 선수들의 컨디션을 주로 체크하고 있다. 한편 그는 대표팀 스트라이커 이동국의 부상에 따른 월드컵 불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슬픈 일이다.

출국 전에 이미 알고 있었지만 대표팀에서 4∼5개월 동안 열심히 뛰고 활약한 선수가 그런 일을 당하다니 참 안타깝다. 최고의 꿈인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건 팀으로서도, 선수 개인으로서도 큰 손실이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동국의 부상처럼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길 수 있어 K-리그를 관전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동국의 대안으로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런 것들을 한국축구의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부분으로 본다”며 “원톱 포지션은 선수 소집이후 훈련을 통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체크하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이미 멤버가 확정됐다는 것은 유럽파의 중용 폭이 줄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 설기현 등은 물론이고 차두리 역시 아직은 기회가 남아있는 셈이다. 2006 독일 월드컵 대표팀 최종엔트리는 오는 5월 11일에 발표된다.

두자리 포지션 변화 ‘시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22일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뒤 인터뷰에서 “최종 엔트리의 95%는 결정됐다”고 말하며 한, 두자리의 포지션 변화를 시사했다. 그렇다면 남은 5%의 변화는 어느 포지션에서 이루어 질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2002년 태극전사가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도 얼마나 뛸 수 있을 지와 관련이 깊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 뛰었던 안정환, 설기현, 차두리, 송종국, 김병지가 바로 최종 엔트리 경계선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2002년 월드컵 23명의 태극전사 중 이미 은퇴를 선언한 선수는 홍명보, 황선홍, 김태영, 유상철 등 모두 4명이다.

나머지 19명의 선수들 중 2006년 독일 월드컵 참가가 확실시 되는 선수는 박지성, 이영표, 이을용, 최진철, 김남일, 이천수, 이운재 등 7명이다. 여기에다 ‘유럽파 3인방’으로 불리는 안정환, 설기현, 차두리를 포함할 수 있다.특히 남은 5%의 변화 중 축구 팬들의 시선이 모아지는 곳은 바로 이동국의 자리이다. 즉, 이동국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센터포워드의 승선 경쟁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5월 초 독일로 향한다. K리그를 포함해 5개국 프로리그에서 뛴 경험을 갖고 있는 안정환의 마지막 점검을 위해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최종 결정을 하기 전 안정환이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등의 사항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안정환(뒤스부르크)에 가장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대체카드로 물망에 오른 조재진과 정조국도 충분히 최상 조합을 따져 볼만하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동국이 빠진 상황에서 조재진 등 대표팀의 원톱 후보들은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2002년 월드컵을 경험한 스트라이커 안정환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다만 소속 팀에서의 들쭉날쭉한 몸 상태가 마지막 변수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설기현의 경우도 대표팀 합류는 확정적이다. 비록 소속 팀 울버 햄프턴에서 최근 출장 기회를 잘 잡지 못하고 있지만 경험, 크로스 능력이나 윙 포워드와 원톱을 모두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차두리는 ‘유럽파 3인방’ 중 최종적으로 엔트리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게 축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좌우 윙포워드 자리에 이천수, 박주영, 정경호, 설기현이라는 버거운 경쟁자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고와의 독일 월드컵 조별 예선 첫 경기가 펼쳐지는 곳이 차두리가 몸 담고 있는 프랑크푸르트의 홈구장이고, 체력과 스피드라는 면에서 차두리의 능력이 뛰어나 섣불리 그의 최종 엔트리 탈락을 예단할 수는 없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박지성, 김남일, 이을용, 이호, 김두현 등 다섯 명만이 대표팀에 승선한다고 가정하면 차두리에게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미드필더에서 백지훈 또는 김정우 중 한 선수가 최종 엔트리에 들 경우엔 차두리의 승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결국 아드보카트 감독이 독일에 있는 동안 차두리가 어떤 활약을 해주느냐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송종국과 김병지의 아드보카트호 승선 여부도 관심거리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송종국은 2002년 월드컵에서 단 한 경기도 거르지 않고 뛰었던 선수. 히딩크 사단의 대표적 멀티 플레이어였던 송종국이 오른쪽 윙백으로 뛸 경우 이영표가 좌 윙백을 맡아, 다시 한번 두 선수의 강한 압박 축구가 빛을 발할 수 있다. 다만 송종국이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여야 하는 오른쪽 윙백 자리에서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마지막으로 많은 전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 골키퍼의 승선 경쟁이다. 김병지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은 오래 전부터 제기됐다.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이운재와의 경쟁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김병지 카드’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운재는 지난 23일 펼쳐진 K리그 경기에서 실책성 플레이를 하며 부산과의 경기에서 4골이나 내주는 등 부진했다는 점도 김병지의 발탁에 무게를 실어주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는 골키퍼는 3명으로 한자리는 대표팀의 붙박이 수문장 이운재가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지만 남은 한, 두자리를 놓고 김병지, 김영광, 조준호, 김용대가 승선 경쟁을 벌이고 있다.2002년 태극전사 중 독일 월드컵에 출전할 선수는 최대 12명, 최소 9명이다. 이제 선택은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달렸다. 그가 과연 얼마나 2002년 월드컵 경험에 중점을 둔 최종 엔트리 선발을 할지 주목된다.

“우리 팀은 세계적 수준”

아시아 축구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 대표팀 감독이 독일 월드컵을 40일도 안 남기고 대조적인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은 아드보카트 감독의 강력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반해 일본은 지코 대표팀 감독을 둘러싸고 많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딕 아드보카트 한국 대표팀 감독은 지난 26일 경주에서 있은 강연회에서 “개별 선수 능력은 뒤질 수 있지만 팀으로는 세계적 수준” 이라며 “다시 세계를 놀라게 할 자신 있다” 고 말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자신감의 원천은 바로 선수들에 대한 믿음.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을 맡기 전 대한축구협회(KFA)로부터 제의가 들어왔을 때 한국의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의 재능을 확인했다. 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을 직접 보기 전부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보인 것이다.지난 1월 6주간의 전지훈련도 자신감의 큰 원천이다. 당시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지훈련을 통해 국내파 선수들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는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 팀에 대한 헌신, 기강, 투지를 100% 봤다” 면서 “이런 점을 높이 평가하며 개인으로서는 뒤질지 모르나 팀으로는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고 평했다.반면 일본의 지코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내보이며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6일 독일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코 감독은 “선수들에게 큰 문제점이 있다” 며 “자기 자신을 믿지 않고 있으며 상대 선수와의 대결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 고 말했다. 지코 감독이 대표팀 선수들에게 이런 강력한 비판을 가한 것은 최근 일본 대표팀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지난 2월 미국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경기에서 졸전 끝에 1무 1패를 기록한 일본은 28일 보스니아의 감독에게 “이런 플레이를 펼친다면 독일에서 크로아티아를 꺾을 수 없을 것”이라는 쓴 소리를 듣기도 했다.

지코의 대표팀 운영 방식에 대해 외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일본 대표팀의 나카타는 “우리 팀은 방향성이 없다” 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으며 일본 축구협회(JFA)의 가와부치 사부로 회장은 에콰도르와의 경기를 앞두고 잔디 문제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지코 감독은 지난 2일 급성 위염으로 병원에 입원까지 하는 등 어수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구명석  gms7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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