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남의 일 같지 않다”
황선홍 “남의 일 같지 않다”
  •  
  • 입력 2006-04-20 09:00
  • 승인 2006.04.20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5일 프로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무릎을 다친 ‘라이언 킹’ 이동국(27·포항 스틸러스)의 빠른 쾌유를 위해 선배 태극전사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최근 이동국의 재활치료를 위한 독일행을 선배 태극전사들이 도운 것으로 확인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부상 재활을 위해 지난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한 이동국이 발 빠르게 재활센터를 결정할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 선배들의 관심과 도움이 컸다. 가장 먼저 이동국의 부상으로 타격이 큰 대표팀의 홍명보 코치가 해외에서 무릎부상 재활을 받은 선수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지난 99년 똑같이 무릎 부상으로 독일로 재활을 갔던 고정운 FC서울 수석코치에게도 전화해 조언을 구했다. 고 코치는 “11일 아침에 홍명보 대표팀 코치로부터 전화가 와 이동국이 재활을 어디서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다”면서 “나는 독일의 레버쿠젠, 쾰른, 프랑크푸르트 등 여러 곳에서 재활을 받아봤는데, 경험이 풍부한 스포렉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또 고 코치는 “재활훈련을 해서 경기에 출전하더라도 최근과 같은 컨디션이 될 수가 없다. 부상 후유증은 수술보다 더 무서운 것이다. 나도 완치하고 그라운드에 나서는데도 많이 두려웠다. 좀 잔인한 얘기지만 지도자의 입장에서 보면 선수가 100%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못할 것 같으면, 선수를 보호해야 좋지 않나 생각한다” 라고 밝혔다.

그리고 “수원의 피지컬 코치가 스포렉에서 오래 일해 경험도 많고 MRI사진도 판독하는 등 스포츠 의학이 풍부해 홍 코치에게 이동국을 우선 그 사람에게 데려가보라며 차범근 수원 감독에게 연락해보라고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동국과도 직접 통화해 이같이 전했다. 황선홍 전남 수석코치는 “이미 2002년 아픈 경험을 겪었던 동국이가 올해 달라진 모습을 많이 보여줘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기대했는데 인대파열이라니 너무 안타깝다. 동국이와는 포항에서 함께 뛴적도 있고 대표팀에서는 룸메이트를 해서 특별히 애정을 갖고 있는데 좋지 않은 일이 생겨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황 코치도 92, 97년 두 차례 똑같은 부위의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병원의 판단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의료진들이 명확한 판단을 해줘야 한다. 일단 재활을 결정한 것은 본인의 의지도 있겠지만 병원에서도 어느 정도 가능성을 제시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황 코치는 “재활은 본인의 의지에 달려있다. 나는 수술 후 6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나갔다. 동국이는 더 빨리 뛸 수 있을 것이다. 며칠 전 통화를 했을 때도 월드컵 출전에 대한 의지가 무척 강했다. 상황은 어렵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충분히 길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끝까지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며 격려했다.2006 독일월드컵을 50여일 남겨두고 재활에 들어가는 이동국은 이처럼 자신의 부상에 안타까워하며 재활에 앞다퉈 신경써준 선배 태극전사들의 마음을 전해 받은 만큼 조금은 더 빨리 부상에서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