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어 한기주, 신인왕 후보 1순위
2006 신인왕 후보 1순위는 단연 기아 투수 한기주를 꼽는다. 그는 지난해 고향팀 기아에 1차 지명을 받고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계약금 10억원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광주 동성고 출신인 한기주는 고 1때인 2003년 청룡기 고교야구대회 우승, 고 2때 2004년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 우승, 고 3때 2005년 제39회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MVP 등 고교야구 무대를 휩쓴 괴물투수.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의 표적이 되었지만 국내에 머물기로 결정한 한기주는 185㎝/90㎏의 좋은 체격조건을 갖추었고 최고구속 155km에 이르는 빠른 직구를 자랑한다.
게다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고 두둑한 배짱과 경기 운영능력까지 뛰어나 벌써부터 ‘제2의 선동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구폼도 안정적이다. 왼발을 높지도 낮지도 않게 들어올리고 내딛는 위치도 일정해 강속구를 던지는 정통파 투수지만 제구력도 뛰어나다. 그리고 공을 놓는 포인트가 좋아 앞의 스윙스피드도 빨라 명 투수가 되어야 할 조건을 두루 갖춰 미래의 에이스로 불린다. 서정환 감독의 머릿속에도 한기주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서 감독은 지난해 말 “내년 시즌에 신인 한기주를 선발로 기용할 예정”이라며 “휴식기를 끝내고 난 후 본격적인 선발 훈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이미 밝힌바 있다. 한기주는 에이스 김진우와 외국인 투수 그레이싱어에 이어 팀의 3선발을 맡을 전망이다. 한기주도 구단의 장밋빛 기대처럼 기아에 입단하자마자 지난해 10월 플로리다 교육리그에 참가하는 등 일찌감치 프로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9월말 시작된 플로리다 인스트럭셔널리그에 미네소타 소속으로 참가해 26일간 실전투구를 하며 프로 입문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메이저리그 유망주들과 직접 대결하며 자신감이란 소득을 얻기도 했다. 관리도 철저하다. 기아는 최근 한기주를 일본에 보내 정밀진단을 받게 하고 오른 팔꿈치에 피로가 누적됐다는 판정을 받자 곧바로 피칭금지령을 내린 상태. 그러나 한기주는 지난해 마지막 대회에서 피로누적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인 점과 꼴찌 기아의 명가재건에 앞장서야하는 중책을 맡고 있어 부담감도 만만치않아 시즌 초반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 유원상, 롯데 나승현도 대어급
유승안 전감독의 아들로 아버지와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 한화 유원상도 계약금을 7억원이나 받은 유망주. 1m87cm, 90kg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가졌고, 한기주보다는 직구 최고구속이 5km정도 떨어지지만 150km대의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정통파다. 직구를 뒷받침하는 구질 또한 다양하다. 커브와 슬라이더, 컷패스트볼을 던지는 데 당장 프로에서도 통할만큼 상당한 수준이다. 고교야구 대회에서는 2005년 무등기 대회에서 천안 북일고를 우승에 올려놓으며, 유원상은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유원상은 노령화된 한화 마운드에서 세대교체의 기수로 꼽히며 90년대 정민철 이후 바통을 이어받을 만한 지역 연고 출신의 정상급 투수 후보다. 김인식 감독도 “좋은 공을 갖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컨트롤. 얼마만큼 오랫동안 좋은 공을 뿌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유원상도 이번 겨울 훈련의 초점을 ‘체력’과 ‘제구력’에 맞추고 있다. 롯데가 2차지명 1순위로 선택한 광주일고의 에이스 출신 나승현은 한기주, 유원상과 함께 빅3로 불린다. 연고팀인 기아가 1차지명에서 한기주를 뽑아 2차 지명으로 밀렸지만, 실력만큼은 각 구단이 지명한 1차지명 선수들에 비해서 절대 밀리지 않는다. 한기주와의 봉황대기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던 나승현은 광주일고 3학년이던 지난해 15경기,81이닝에서 방어율 0.67을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피칭을 선보이며 2005년 광주일고를 황금사자기 우승, 봉황대기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180cm 78kg 체격조건의 나승현은 최고구속 149km에 이르는 강속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특히 제구력이 뛰어난데다 경기운영능력도 갖췄고 배짱도 두둑해 싸움닭이란 평가를 받는다. 입단 첫해부터 롯데의 주축투수로 활약할 전망이며 강병철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나도 신인왕 후보
한기주, 유원상, 나승현 빅3 이외에도 준척급 선수들이 대거 올 시즌을 기약하고 있다. 한화에 2차 1번으로 지명된 동산고 출신 좌완 류현진은 계약금 2억 5,000만원, 연봉 2,000만원 등 총 2억 7,000만원에 계약할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87㎝/90㎏의 류현진은 좌완 정통파로 2005년 청룡기 우승의 주역이며 볼끝이 묵직한 145km대의 직구와 변화구 구사능력 또한 뛰어나고 제구력이 안정돼 있는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자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2차 1순위로 현대에 지명돼 계약금 1억400만원을 받고 입단한 강정호다. 나승현과 함께 광주일고를 황금사자기 우승으로 이끌었던 그는 현대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박진만을 이을 차세대 유격수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강정호는 고교 시절에는 팀의 4번타자를 맡고 3루와 유격수를 번갈아가며 종종 포수까지도 소화해 전천후로 활약했다.
하지만 현대는 김재박-박진만으로 내려오는 현대의 특급 유격수 계보를 이을 기대주로 꼽는다. 현대 코칭스태프는 “좌우 수비 범위에서는 예전 박진만에 조금 못미치지만 방망이는 더 낫다”며 “ 맞히는 재주가 뛰어나 내년 시즌 큰 활약이 기대된다”고 미소를 짓고 있다. SK에 입단한 인천고출신 이재원도 박경완을 대신할 차세대 포수로 기대를 받고 있다. 185㎝/93㎏의 이재원은 포수로서 적절한 체격을 갖추고 있고 강한 어깨가 강점이다. 또 경기 이해력이 뛰어나 포수로서의 덕목을 모두 갖춘 차세대 대형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박경완의 위치가 워낙 확고해 당장 주전자리를 꿰차기는 힘들 전망이다. 롯데에 입단한 덕수정보고 출신 좌타자 김문호는 향후 대형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롯데의 차세대 주자로 손꼽힌다.
186㎝/90㎏의 좋은 체격조건을 갖춘 김문호는 2005년 9월 청소년대회 때 대표팀 1번타자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배팅파워가 뛰어나고 어깨가 강하며 주력 또한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김문호를 차세대 거포로 키운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두산이 선택한 민병헌도 눈여겨봐야 할 선수다. 2차 지명 2순위로 계약금 1억 2,000만원, 연봉 2,000만원을 받고 두산 유니폼을 입은 민병헌은 2005년 9월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대표로 활약했다. 2005년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도루4개로 1위를 차지하였으며, 화랑기대회 2연패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특히 주루플레이에 적극적이고 재치 있다. 게다가 강한 어깨까지 갖추고 있어 두산 외야에 2006년 시즌 당장 1군에서 백업요원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범위가 넓어 두산은 과거 정수근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선수로 보고 있다.
# 이운재 “아드보카트는 히딩크와 닮은 꼴”자전 축구 에세이 ‘이기려면 기다려라’ 펴내 화제
축구 국가대표 골키퍼 이운재 (33)가 자전 축구 에세이 ‘이기려면 기다려라’(도서출판 일리·사진)를 펴냈다. 이운재는 이 책에 좌절 방황 재기 영광의 순간들을 가식 없이 털어놓고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2002 한일월드컵 신화의 뒷이야기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현역 국가대표로선 처음으로 히딩크, 코엘류, 본프레레, 아드보카트 감독에 대한 평가도 시도해 축구팬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운재는 “거스 히딩크 감독은 강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했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은 자유방임형으로 선수를 대했지만 고독과 싸워야 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히딩크 감독처럼 선수단을 장악하려 했지만 장악능력이 떨어졌다”고 평했다.반면 현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히딩크 감독이 다시 돌아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 히딩크 감독과 여러모로 닮았다고 평했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장에서 늘 선수들을 부드럽게 대하는 것이 히딩크 전감독과 다르다고 평했다. 그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선수 장악력과 부드러움을 갖췄으며 여러 면에서 적절한 선을 그을 줄 아는 프로라고 덧붙였다.
김민수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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