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잃은 대표팀 감독은 미정인데 소문만 솔솔∼
선장잃은 대표팀 감독은 미정인데 소문만 솔솔∼
  • 김완 
  • 입력 2005-09-12 09:00
  • 승인 2005.09.1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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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필드 내정설

스코틀랜드 출신인 이안 포터필드(59) 부산 아이파크 감독을 차기 한국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이미 내정해놓았다는 루머. 사실상 내부적인 방침을 정한 뒤 ‘쇼’를 벌이고 있다는 이 루머는 지난 9월2일 기술위원회 회의를 열기 전부터 대두됐다. 이 얘기는 정몽준 회장과 현대산업개발의 관계를 감안하면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축구협회 고위층이 후보군 명단에서 빠져있던 포터필드 감독을 영입대상에 끼워넣으라는 긴급 지시를 했다는 추측까지 더해지면서 힘을 얻었다. 이에 대해 포터필드 감독은 “공식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는 말로 섣부른 추측을 일축했지만 일각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베르티 포크츠 내정설

독일 출신의 포크츠 감독은 지난 90년부터 98년까지 독일대표팀 감독을 지낸데다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엘 레버쿠젠과 쿠웨이트, 스코틀랜드 사령탑을 맡은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 기술위가 감독 후보군 선임의 기준으로 메이저대회(월드컵·대륙선수권) 성적표와 선수 장악력, 세계축구 흐름에 대한 정보수집력 등을 고려중이어서 포크츠 감독은 상당한 메리트가 있다. 더구나 월드컵 개최지가 독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영입은 설득력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딕 아드보카트 영입설

네덜란드 출신의 아드보카트 감독은 히딩크호 4강 신화의 도우미인 핌 베어백 코치와 호흡을 맞췄다는 사실에다 네덜란드 축구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간다는 말이 흘러나오면서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두번이나 역임하고 PSV에인트호벤 등 프로팀 경력도 화려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카리스마 면에서는 강점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현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어 금전적 부담이 크다.한편 이같은 괴담과 함께 지난 9월5일 SBS가 차기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정 작업을 이끌어온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내부 문건을 입수, 차기 감독 후보자 평가 내용을 보도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SBS는 5일 밤 기술위원회의 문건을 입수했다면서 딕 아드보카트(네덜란드) 감독이 21명의 1차 후보군 중 최고 점수(7점)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이 보도한 문건에는 후보 대상에 오른 21명의 명단이 모두 포함됐으며, 마르셀로 비엘사(아르헨티나) 감독은 5점, 베르티 포크츠(독일), 루디 푀일러(독일), 필리프 트루시에(프랑스) 감독의 이름 옆에는 X표시가 돼 있다. 그러나 기술위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인선문제는 확정된 바가 없다는 사실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축구협회 가삼현 대회협력국장이 아드보카트 감독을 극비리에 접촉했지만 대표감독 영입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회택 기술위원장만이 갖고 있다는 후보 명단 외에 지난 9월2일 기술위 회의 당시에 자료로 쓰였던 일종의 채점표가 유출됐을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극비리에 진행해야 할 감독 영입작업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협회가 제한된 후보군에 얽매여 협상의 주도권을 쥐지 못해 결과적으로 후보자들에게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면 또 다시 대표팀 감독 영입은 한국이 원하는 사람을 제대로 골라낼 수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될 전망이다.

김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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