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커질수록 몸은 앞으로 쏠렸고, 균형이 급격히 무너졌다. 5월 한때는 1할대에 머문 적도 있었다. 11개 병살타로 ‘김병살’ 이란 야유를 듣기도 했다.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은 김인식 한화 감독의 믿음이었다. 김 감독은 단 한번의 타순 조정도 없이 계속 출장시켰다. 개인상에 가 있던 김태균의 마음은 팀 성적으로 돌아섰다. 욕심 없는 방망이는 그제야 제대로 돌았다. 김태균은 “꾸준히 믿고 써준 감독님께 감사하다” 고 소감을 밝혔다.중심 타자인 그가 살아나자 팀도 덩달아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6, 7위를 맴돌며 부진했던 한화는 최근 두산, 롯데전을 싹쓸이하며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날씨가 뜨거워지면 덩달아 방망이가 뜨거워진다는 여름 사나이 김태균. 그가 6년만에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지 앞으로 그의 방망이가 주목된다.
김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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