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스포츠계에 부는 ‘스타감독’ 바람
프로 스포츠계에 부는 ‘스타감독’ 바람
  •  
  • 입력 2005-05-24 09:00
  • 승인 2005.05.24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구대통령, 농구 9단이라는 닉네임을 가졌던 허재(40). 2003~2004시즌까지 TG삼보의 플레잉코치로 활약했던 그가 최근 전주 KCC 신임감독으로 전격선임됐다. 연봉 2억3,000만원에 계약기간 2년. 연봉은 KCC에서 LG 사령탑을 옮긴 신선우 감독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30년 동안 코트를 누비며 최고 가드라는 찬사를 받았던 그가 지도자 인생을 시작한 것은 국내 스포츠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스타기근을 해결할 수 있는 농구계 유일한 대안농구는 주기적으로 굵직한 스타들을 배출하며 인기를 끌어왔다. 이충희, 김현준이 70,80년대 농구판을 주름잡은 스타라면 허재는 90년대를 대표하는 간판이다. 그러나 2000년대를 들어선 농구판에는 선배들만한 전국구 스타가 없었다. 김승현(오리온스), 이상민(KCC), 서장훈(삼성)이 명함을 내밀었지만 선배들만 못했다. 프로스포츠는 스타가 있어야만 흥행하는 법.

허재 감독은 농구인기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히든카드인 셈이다.프로 스포츠계에 불어닥힌 스타 감독 바람허재의 감독선임을 계기로 국내 3대 프로 스포츠 축구, 야구, 농구가 모두 스타감독들을 보유하게 됐다. 축구의 스타감독은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 그는 2003년 후반기 수원 감독으로 선임된 뒤 2004년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올시즌 3관왕을 달성, 명장 반열에 올랐다. 야구계 스타 감독은 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 올시즌 첫 지휘봉을 잡은 선감독은 삼성을 선두권에 올려놓아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선감독은 스타들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스타기근에 고민해온 프로야구의 단비같은 존재. 허재의 감독 선임이 기가 막힌 타이밍에서 이뤄진 것만은 틀림없다.스타감독 성공할까나만 잘하면 되는 선수시절과는 달리 감독은 팀을 이끄는 수장.

특급 스타는 출중한 기량 덕분에 특급대우만 받아온 터라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를 지도하는 게 쉽지 않다. 철저하게 공부하면서 지도하기보다는 내가 선수 때는 했는데 너희들은 왜 못하냐’는 식으로 다그치기 일쑤다. 스타출신으로 명감독이 되기 어렵다는 말이 생긴 이유다. 허재 감독의 경우에도 초등학교 시절부터 은퇴직전까지 간판으로 뛰면서 높이만 날았다. 못하는 선수들을 챙길 필요없이 본인만 잘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허재의 카리스마가 절대적인 것만은 사실. 그러나 지도자 경험도 부족하고 불같은 성격을 가진 허재가 감독으로 성공할지는 속단하기 힘들다. <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