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표팀에는 김남일(수원) 유상철(울산) 박재홍(전남) 등 그동안 본프레레호에서 수비진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부상으로 제외됐다. 그리고 김한윤(부천) 김진규(주빌로 이와타) 김영철(성남) 박요셉(광주) 곽희주(수원) 등이 수비진을 이끌게 된다. 물론 유경렬(울산) 박동혁(전북) 등 기존 멤버들이 포함됐지만 경험이 적은 수비진이 가장 큰 고민거리. 김한윤과 곽희주는 이번이 첫 국가대표 발탁. 김영철(A매치 2경기), 박요셉(A매치 6경기)도 A매치 경험이 부족하다. 소집 후 우즈베키스탄전까지 수비조직력 훈련의 성과에 따라 원정 2연전의 승패가 갈릴 공산이 크다.환경이 좋지 않은 우즈베키스탄우즈베키스탄의 경기장은 한국선수에게 상당히 불리하다. 잔디가 듬성듬성 나 있고 잔디 길이마저 균일하지 않다. 고운 사계절 잔디에 익숙해 있는 한국선수들로서는 다소 애를 먹을 수 있는 부분. 가능한한 많이 현지 그라운드 적응 훈련을 하는 수밖에 없다. 또하나 불리한 점은 경기장 구조. 경기장이 가운데가 움푹 파인 모양으로 만들어져 작은 소리도 모아지면서 상당히 크게 들린다.
가뜩이나 우즈베키스탄 홈관중이 많은 가운데 경기를 치러야하는 한국으로서는 원정경기의 어려움을 뼈저리게 느껴야하는 대목이다.정국도 불안하다. 경기가 열릴 수도 타슈켄트와는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지방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로 유혈사태가 잇달아 발생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5일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에서 열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개최장소를 상대적으로 안전한 타슈켄트로 최근 변경했다. 만일 반정부 시위가 더욱 격렬해질 경우 타슈켄트에서 열릴 예정인 한국-우즈베키스탄전 경기장소가 전격적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원정팀 한국의 입장에서는 제3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게 솔직히 나쁘지만은 않다.날씨와 부상을 극복해야하는 쿠웨이트3일 우즈베키스타전을 마친 한국은 곧바로 쿠웨이트로 떠난다.
쿠웨이트전은 한국시간으로 9일 새벽에 열린다. 쿠웨이트전 변수는 뜨거운 날씨와 부상 선수 유무. 일단 한국선수들에겐 기온이 높은 중동에서 경기를 하는 것부터 커다란 부담. 한국과 쿠웨이트간의 역대전적은 7승3무8패로 한국의 열세. 쿠웨이트는 아시아권 국가 중 한국이 유일하게 역대전적에서 밀리는 국가. 지난 2월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이동국, 이영표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지만 원정에선 만만히 볼 수 없다.또하나 문제는 주전의 부상.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수비진, 수적으로 부족한 미드필더진에서 주전들이 부상을 당할 경우 뾰족한 대체선수가 없다. 결국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출혈을 최소화하면서 승점 3점을 얻어야만 쿠웨이트전의 발걸음을 가볍게 할 수 있다.
김세훈 경향신문 체육부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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