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 이동국이냐 ‘조커’ 박주영이냐
‘황태자’ 이동국이냐 ‘조커’ 박주영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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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4-19 09:00
  • 승인 2005.04.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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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선호…2진에 박주영·차두리 설기현·안정환 포진섀도 스트라이커 유력 박주영 가세로 대표팀 공격 빠르고 매서워질 것 기대 돼본프레레 감독이 박주영(20ㆍFC 서울)을 ‘조커’로 꺼내 들까. ‘축구신동’ 박주영의 국가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팀 본프레레 감독이 지난주 “박주영이 지금처럼 계속 활약한다면 6월에 있을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 원정에 합류시킬 수 있다”며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지난해 말 박주영이 청소년대표에서 활약하며 국민적인 스타로 떠올랐을 때만 해도 “박주영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박주영이 K-리그에 데뷔해 인상적인 기량을 선보이자 A매치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생각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위기의 본프레레, 박주영 카드로 풀배팅할까

본프레레 감독이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박주영을 끌어안을 수도 있다는 본프레레 감독의 말은 여론을 의식한 의례적인 제스처로 해석될 수도 있다. 또 거의 같은 기간에 열리는 세계청소년 선수권대회도 커다란 변수다. 국가 대표팀은 6월3일 우즈베키스탄과, 9일 쿠웨이트와 원정경기를 갖는데, 청소년 대표팀은 10일 네덜란드에 입국해 13일 스위스전을 시작으로 대회를 치른다.박주영이 두 대표팀의 경기를 모두 뛰기에는 일정이 너무 힘들다. 만약 양쪽 모두에서 차출돼 두 대회 모두에 참가한다고 해도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게다가 청소년 대표팀에서 박주영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박주영을 고집한다면 국가 대표팀 감독으로서도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 박주영이 전격적으로 A매치에서 뛸 가능성도 있다. 국가 대표팀은 최종예선 3차전까지 4골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부실한 득점력을 보였다. 그나마 2골은 이동국이 뽑아냈고, 나머지 2골은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 이영표의 발끝에서 나왔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박주영 같은 ‘첨가제’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게다가 본프레레 감독은 최종예선전에서 리더십의 문제점을 드러내며 입지가 상당히 줄어든 입장이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을 비롯한 여론의 흐름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여론은 박주영의 대표팀 합류를 지지하고 있다.본프레레 감독이 강한 의지를 갖고 박주영을 국가 대표팀에 불러 들인다면 청소년 대표팀과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 3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가 끝난 뒤 박주영을 청소년 대표팀으로 돌려보낼 수 있고, 9일 쿠웨이트전까지 뛰게 한다고 해도 나이지리아와의 세계선수권대회 2차전부터 출전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가능하다.

‘박주영 조커’ 어떻게 활용할까

박주영은 공격 포지션 어디서라도 뛸 수 있다. 따라서 그가 국가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다른 공격수와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는 포지션을 맡게 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본프레레의 황태자’ 이동국의 뒤를 받치는 섀도 스트라이커가 유력하다. 본프레레 감독은 어떻게 해서든 골문 안으로 유효슈팅을 때리는 이동국을 최전방에 넣기를 좋아한다. 나머지 공격수는 한발 뒤로 물러나 있다.박주영은 슛감각 뿐만 아니라 짧은 거리에서 폭발적인 돌파력도 자랑하고 있다. 때문에 기회가 오면 골문으로 치고 들어가는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이 가장 어울린다. 박주영도 “특별히 포지션을 가리지는 않지만 섀도 스트라이커가 가장 흥미진진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주영이 섀도 스트라이커로 임명되면 국가 대표팀 공격진은 작지 않은 변화가 있을 전망. 이동국 뒤에서 박주영 차두리 설기현 안정환 중 2명이 호시탐탐 골문을 향한다면 공격의 짜임새는 한층 강화된다. 이동국이 후반에 교체되면 박주영이 최전방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어떤 경우든 박주영의 가세로 대표팀의 공격이 빠르고 매서워질 것이 분명하다.박주영의 또 다른 강점은 그가 아직 베일 속에 감춰져 있다는 것이다. 상대팀으로서는 A매치 경력이 전혀 없는 박주영에 대한 대비가 마련돼 있지 않다. 박주영이 제 기량만 보여준다면 그가 뛰는 것 자체가 대표팀에 커다란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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